청년이 미래다 <16> 귀농3년 '늘푸른 농원' 김준한 대표
2017년 04월 12일(수) 00:00 가가
귀농인 김준한씨가 지난 10일 강진군 강진읍 학명리 약용식물 비닐하우스에서 자신이 재배한 흑노호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귀농을 준비하는 분들 상당수가 무턱대고 귀농부터 하려고 하는데, 이는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몸에 땀이 나는 것부터 하나하나 배워야 합니다. 경험을 쌓고 난 뒤 투자를 하던지 해야 합니다.”
최근 영업맨에서 약초꾼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이가 있다. ‘늘푸른 농원’ 김준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귀농 3년차인 그는 강진군 강진읍 학명리에 있는 자신의 농원 비닐하우스(1322.3㎡·400평)에서 약용식물 묘목 재배 및 생산 가공제품들을 판매한다.
400평 크기의 비닐하우스엔 황칠·흑노호·먹나무 등이 있는데, 이를 재배·판매한다. 그는 지난 2015년 귀농한 이후 황칠묘목 등을 재배해 이듬해인 지난해 3000만 원의 첫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요즘 파파야·슈가애플·잭프루트·아보카도 등 열대과일 재배법에도 취미를 붙였다. 황칠 등 본업을 마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하우스 안 별도 공간에 마련된 33.05㎡(10평) 크기의 열대과일 묘목밭에 붙어산다.
강진의 토양·기후 등에 가장 적합한 특용작물이 무엇인지 알아내 5년 후 직접 재배하기 위해서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그는 이곳에서 각종 열대과일 묘목을 심은 뒤 자라는 기간과 적절한 온도·습도, 토질 등을 연구·실험 중이다.
그는 성공한 귀농인이 되려면 농촌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선정한 작목에 대한 최소한의 노하우와 향후 전망 등까지 사전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는 그가 몸에 땀이 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이유다. 최소한의 경험조차 하지 않고선 정착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얘기다.
강진이 고향인 그는 2년 전 광주에서 유명 제약회사 영업부장으로 일하던 중 중병을 앓게 되면서 귀농을 결심했다.
질병치료와 휴식이 귀농의 절대적인 이유였다. 그는 귀농 직전 강진에 작은 집터를 마련했는데, 당시 집주인이 건넨 황칠을 우연히 먹고 난 뒤 몸이 건강해진 것을 알게 됐다. 통원치료를 받던 광주 모 대학병원에서조차 놀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집 인근에 작은 하우스를 마련한 뒤 황칠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후엔 흑노호 등 약용식물 종류를 점차 늘려갔다. 이 과정에서 강진군과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 중인 제품홍보 블로그개설과 유기농기능사 및 종자기능사 자격증 취득 등 각종 귀농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그는 “군이나 기술센터에 다양한 귀농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해도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덜 수 있다. 우선 재배작물을 선택했다면 재배방법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찾아 교육을 받으면 된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나 과도한 욕심은 실패를 부르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유 있는 삶과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시골을 찾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며 ‘준비 없는 귀농’을 가장 경계했다. 그는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처음부터 무리한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경험과 정보를 쌓으면서 귀농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농사가 쉽습니까. 주변을 살펴보면 무턱대고 투자부터 했다가 빚더미에 오른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사실 경제성 측면에서 보면 농사는 좀 위험한 선택”이라며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귀농공부를 하면서 준비를 하는 게 실패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약용식물 비닐하우스 인근에 약용식물 가공공장을 짓고 있다. 가공공장이 완성되면 황칠즙 등을 대량 생산해 시중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향후 미래를 위한 열대과일 재배시험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그는 하나하나 준비하는 과정 속에 노후에 대한 삶이 이곳에 점점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본격적인 작물이 나온 지난해부터 제법 입소문 난 농가가 됐다. 주위 귀농자들이 인터넷 홍보에 열을 올릴 때 그는 좀 다른 전략을 세웠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직거래를 통해 황칠즙 등 가격을 다운시킨 것이다. 시골에서 직접 키웠다는 소문이 나면서 재배한 묘목이나 즙 등을 구매하겠다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이 대표는 “최근 많은 젊은 청년들이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하는 사례가 많은데, 준비없는 귀농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달콤한 성공 스토리만 보고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성공하는 귀농에는 노하우가 있어야 하니 자기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공부하라”고 말했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강진=남철희기자 choul@
최근 영업맨에서 약초꾼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이가 있다. ‘늘푸른 농원’ 김준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귀농 3년차인 그는 강진군 강진읍 학명리에 있는 자신의 농원 비닐하우스(1322.3㎡·400평)에서 약용식물 묘목 재배 및 생산 가공제품들을 판매한다.
그는 요즘 파파야·슈가애플·잭프루트·아보카도 등 열대과일 재배법에도 취미를 붙였다. 황칠 등 본업을 마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하우스 안 별도 공간에 마련된 33.05㎡(10평) 크기의 열대과일 묘목밭에 붙어산다.
강진의 토양·기후 등에 가장 적합한 특용작물이 무엇인지 알아내 5년 후 직접 재배하기 위해서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그는 성공한 귀농인이 되려면 농촌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선정한 작목에 대한 최소한의 노하우와 향후 전망 등까지 사전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는 그가 몸에 땀이 나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이유다. 최소한의 경험조차 하지 않고선 정착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얘기다.
질병치료와 휴식이 귀농의 절대적인 이유였다. 그는 귀농 직전 강진에 작은 집터를 마련했는데, 당시 집주인이 건넨 황칠을 우연히 먹고 난 뒤 몸이 건강해진 것을 알게 됐다. 통원치료를 받던 광주 모 대학병원에서조차 놀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집 인근에 작은 하우스를 마련한 뒤 황칠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후엔 흑노호 등 약용식물 종류를 점차 늘려갔다. 이 과정에서 강진군과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 중인 제품홍보 블로그개설과 유기농기능사 및 종자기능사 자격증 취득 등 각종 귀농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그는 “군이나 기술센터에 다양한 귀농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해도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덜 수 있다. 우선 재배작물을 선택했다면 재배방법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찾아 교육을 받으면 된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나 과도한 욕심은 실패를 부르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유 있는 삶과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시골을 찾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며 ‘준비 없는 귀농’을 가장 경계했다. 그는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처음부터 무리한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경험과 정보를 쌓으면서 귀농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농사가 쉽습니까. 주변을 살펴보면 무턱대고 투자부터 했다가 빚더미에 오른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사실 경제성 측면에서 보면 농사는 좀 위험한 선택”이라며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귀농공부를 하면서 준비를 하는 게 실패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약용식물 비닐하우스 인근에 약용식물 가공공장을 짓고 있다. 가공공장이 완성되면 황칠즙 등을 대량 생산해 시중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향후 미래를 위한 열대과일 재배시험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그는 하나하나 준비하는 과정 속에 노후에 대한 삶이 이곳에 점점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본격적인 작물이 나온 지난해부터 제법 입소문 난 농가가 됐다. 주위 귀농자들이 인터넷 홍보에 열을 올릴 때 그는 좀 다른 전략을 세웠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직거래를 통해 황칠즙 등 가격을 다운시킨 것이다. 시골에서 직접 키웠다는 소문이 나면서 재배한 묘목이나 즙 등을 구매하겠다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이 대표는 “최근 많은 젊은 청년들이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하는 사례가 많은데, 준비없는 귀농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달콤한 성공 스토리만 보고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성공하는 귀농에는 노하우가 있어야 하니 자기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공부하라”고 말했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강진=남철희기자 cho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