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天台山)은 고려시대 불교 천태종의 본산인 충북 영동의 명산으로서 기암절벽과 태고의 천연림이 심산유곡의 맑은 물과

장엄한 산세를 이루고 자연경관과 동식물 서식환경이 우수하여 자연 환경 명소로 지정된 곳으로서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산이다.

여기 해발 714.7m인 천태산이 병풍처럼 두루고있는 중턱에는 양산 8경중 제1경인 영국사(寧國寺)라는 천년고찰이 자리하고있다.

영국사(寧國寺)는 신라 30대 문무왕 8년 527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한 절로써 초기 만월사(滿月寺)로 불리다 문종대왕의 셋째 아들 천태종(天台宗)을 일으킨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여 국청사(國淸寺)로 개명했다. 그후 공민왕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어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온을 되찾았다고 해서 영국사(寧國寺)로 개명했다.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고즈넉한 산사이다.

영국사 경내에는 부도(보물 제532호),삼층석탑(보물 제533호),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호), 영산회 후불탱화(보물 제1397호)등 보물이 많다.

필자는 1970년 4월 27일 천연기념물 제223호 지정된 천년 거목 영국사 은행나무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암 괴석과 각종 수목이 울창한 계곡의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약 30분 올라 일주문에 이르면 천태산 중턱에 자리잡은 마을과 영국사 그리고 거대한 은행나무가 한눈에 들어 온다 국가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소리내어 운다는 신령한 천년 행자목(杏子木)의 위용은 다가갈수록 대단하다.

천태산이 품은 이 은행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사찰을 지키는 사천왕 (四天王)이다. 그래서 영국사엔 천왕문(天王門)이 따로 없다.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고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하여 영국사와 인근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은행나무에 당산제(堂山祭)와 시제(詩祭)를 올린다.

당산제는 은행나무에 부정을 막는 금줄을 치고, 정성들인 제물 앞에 치성을 드린 주민들이 발원한 소지(燒紙)를 태워 하늘로 올리면서 국가의 안녕과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한다.식전식후 행사로는 살풀이,바라춤,풍물놀이 등등 각종 공연들이 펼쳐지고 시제(詩祭)는 영동 감고을 문학회 주관으로 전국 시인들이 모여서 천태산 은행나무 시낭송회,시화전등 자연과 생명이 어우러진 삶의 문학의 향연을 펼친다.

아울러"시를 부르는 은행나무"라는 시집은-고은 신경림 도종환 안도현을 비롯한 전국 시인 218명의 시와 수필이 수록된 시집이 발간됨으로써 훗날 천태산 행자목은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은행나무라는 애칭을 얻었다 .

은행나무는 병충해를 타지 않고 생명력이 강한 장수목으로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나무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주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중국 산동성에는 2730년 된 은행나무가 살고있다 한다.약 2억 7000만년 전에 나타난 은행나무는 이 땅에도 천년을 넘은 은행나무로 몇 그루가 살아 있으니 그 중 하나는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이다. 수령은 약1000~1300살,높이는 31m, 가슴높이 줄기둘레 11m, 동서25m 남북22m로 사방팔방 자유분방하게 가지를 뻗어 이리저리 용틀임하는 듯한 그 위용에 신비감마저 든다.

그리고 서쪽으로 뻗은 가지 중에는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독립된 나무처럼 새롭게 자라고 있으니 그저 대단할 뿐이다.

당산제의 영험한 신목으로서 절과 마을 주변에 주로 많은 걸 보면 과실 또한 매우 귀한 열매였나보다 조정과 관아에 받치는 공물의 내력으로서 강화도 전등사 은행나무에 얽힌 설화가 흥미롭다.조선 철종 때 조정에서 전등사더러 매년 은행(銀杏) 스무가마를 바치라고 하였다.

전등사 은행나무는 열 가마밖에 맺지 않는데도 관리들이 엉뚱한 횡포를 부린 것이다.난감한 상황에 처한 전등사에 한 고승이 찾아와 기도를 올린 후부터는 열매를 맺지 않아 그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실제로 전등사엔 600살 숫나무와 500살 암나무가 마주보고 있지만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니 '믿거나 말거나!

그러나 영국사 은행나무는 천여살을 먹은 암나무인데도 지금도 은행를 세 가마니씩 맺는다고 하니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함께 살아온 자연과 인간의 문화사적 자료이며,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로서 보호 육성 관리차원에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천연기념물 보존원은 역사성이 있거나 학술적 가치를 지닌 노거수의 우량 유전자 확보와 영구보존을 위해서 2013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전자원 보전작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천태산 행자목의 유전자원을 영구보존하고, 복제된 나무는 천연기념물 보존원과 영국사 주변에 후계목으로 심어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천연기념물 및 지방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총56수 이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 은행나무 23수 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새잎이 나오는 봄 또는 황금빛으로 물 들어가는 가을에 혹시 여행삼아 떠도는 길에서 아래의 행자목 주소를 참고하여- 비록 곳곳에 시멘트로 땜질해 놓았겠지만 사랑의 눈길 살짝 흘려본들 어떠리!



*이영식 프로필

-한국미술 리필전, 한국구상작가 20인 초대전, 한국 구상 대제전 등 참여.

-16회 한국예총 예술 문화상, 원진미육대상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 등 38회 운영·심사.

-현 신작전 회원, (사)한국수채화협회 이사.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지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