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다 <14> '축제 기획자' 김성환
2017년 03월 29일(수) 00:00 가가
인생이라는 축제, 같이 즐겨보실래요?
‘오월길문화기획단 달콤 추진감독, 문화기획단 ‘한판’의 운영‘실세’, 축제헌터 고문이사, ㈔한국파티이벤트협회 광주전라지부이사, 파티플래너 양성을 위한 ‘리얼플랜’ 광주지사 대표, Y-TRAP 파티플래너, 아트피크닉 현장총괄운영감독, ACC 아시아푸드데이 총괄운영감독….’
서른 네살 젊은 청년이 갖고 있는 현재 직함만 8개다. 팍팍한 취업난 속에서 명함에 새길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부러운 일이다. 부러운 건 또 있다.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즐기면서 벌 수 있다는 거다.
카카오톡 친구만 5000명이 넘고 꾸준하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만 3만개에 이른다.
축제기획자 김성환 대표는 요즘 지역 사회에서 ‘핫’한 청년이다. 날이 좋은 시기, 나들이하기 좋은 철이 되면서 더 바빠졌다. 당장, 4월 8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중외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아트피크닉 현장 운영을 총괄, 관리해야 하는데다, 1주년(4월18일)을 맞는 ‘1913 송정역시장’ 첫 돌 행사 기획·운영도 맡았다.
다음달 5일부터 5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 열리는 ACC(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푸드데이 프로그램 총괄 운영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연복 셰프를 비롯, 유명 셰프들과 함께하는 행사다.
크건 작건 정기적으로 열리는 각양각색 행사를 기획하는 데다, 행사진행·운영까지 맡다보면 신경쓸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짬이라도 나면 쉬고싶을텐데, 김 대표는 ‘더 놀아야겠다’며 5월에 ‘테마가 있는 파티’를 열겠다며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른바 ‘Y-TRAP 파티’다. 9월에는 ‘한복데이’를 만들어 광주에 ‘한복 물결’을 다시 일게 하겠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Y-TRAP 파티’나 한복데이 행사는 지원을 받는 곳도, 후원해주는 기업도 없다. 김 대표가 순수하게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다.
혼자 놀려고만 하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함께 잘 놀아보자며 후배나 또래 청년들을 끌어내는 데도 적극적이다. 지역 청년들이 잘 놀 수 있는 ‘판’을 끊임없이 깔아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얘기하고 키워나가는 청년이 되려면 잘 놀고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접해보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한계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는 구조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김 대표가 ‘Y-TRAP 파티’나 ‘한복데이’ 등에 비용을 들여가며 청년들을 끌어내는 이유다. 그는 “친한 동생에게 술 한 잔 사주는 형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친한 동생이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는 게 김 대표 지론이다.
김 대표의 20대도 ‘천연색’이었다. 충남대 토목과 재학 시절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다 ‘파티플래너’에 눈을 돌렸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힐링’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도 섰다.
이름도 낯선 ‘파티플래너’ 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 하루에 두 개 아르바이트를 뛰며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학원을 다닌 것만 2년이 넘는다. 이후 파티플래너 회사와 광고대행사, 연구장비 영업 등을 거쳐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한 ‘아시아문화아카데미’를 수강한 뒤 광주에 정착했다. 비엔날레에도 잠깐 근무를 했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문화행사·축제기획에 발을 담궜다. 2014년 충장축제 운영팀장은 그의 첫 번째 축제 기획업무였다. 이후 레드페스타, 프린지페스티벌, 김치축제, ACC 트래블라운지 등 광주의 내노라하는 굵직한 축제마다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축제기획자나 파트 플래너라 하면 ‘불안’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일감이 불규칙한데다, 수입 또한 일정치 않다는 점 때문. 하지만 김 대표는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겁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수입은 많지 않지만 꿈이 있고 내일을 향한 투자라는 점에서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그래서 또래 후배 청년들에게 권한다.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무게감으로 스펙쌓기에 몰두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해볼 것을…. 젊음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용기를 내 발걸음을 내딛는 게 필요하다고.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사진=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서른 네살 젊은 청년이 갖고 있는 현재 직함만 8개다. 팍팍한 취업난 속에서 명함에 새길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부러운 일이다. 부러운 건 또 있다.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즐기면서 벌 수 있다는 거다.
축제기획자 김성환 대표는 요즘 지역 사회에서 ‘핫’한 청년이다. 날이 좋은 시기, 나들이하기 좋은 철이 되면서 더 바빠졌다. 당장, 4월 8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중외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아트피크닉 현장 운영을 총괄, 관리해야 하는데다, 1주년(4월18일)을 맞는 ‘1913 송정역시장’ 첫 돌 행사 기획·운영도 맡았다.
다음달 5일부터 5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 열리는 ACC(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푸드데이 프로그램 총괄 운영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연복 셰프를 비롯, 유명 셰프들과 함께하는 행사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얘기하고 키워나가는 청년이 되려면 잘 놀고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접해보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한계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는 구조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김 대표가 ‘Y-TRAP 파티’나 ‘한복데이’ 등에 비용을 들여가며 청년들을 끌어내는 이유다. 그는 “친한 동생에게 술 한 잔 사주는 형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친한 동생이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는 게 김 대표 지론이다.
김 대표의 20대도 ‘천연색’이었다. 충남대 토목과 재학 시절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다 ‘파티플래너’에 눈을 돌렸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힐링’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도 섰다.
이름도 낯선 ‘파티플래너’ 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 하루에 두 개 아르바이트를 뛰며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학원을 다닌 것만 2년이 넘는다. 이후 파티플래너 회사와 광고대행사, 연구장비 영업 등을 거쳐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한 ‘아시아문화아카데미’를 수강한 뒤 광주에 정착했다. 비엔날레에도 잠깐 근무를 했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문화행사·축제기획에 발을 담궜다. 2014년 충장축제 운영팀장은 그의 첫 번째 축제 기획업무였다. 이후 레드페스타, 프린지페스티벌, 김치축제, ACC 트래블라운지 등 광주의 내노라하는 굵직한 축제마다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축제기획자나 파트 플래너라 하면 ‘불안’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일감이 불규칙한데다, 수입 또한 일정치 않다는 점 때문. 하지만 김 대표는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겁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수입은 많지 않지만 꿈이 있고 내일을 향한 투자라는 점에서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그래서 또래 후배 청년들에게 권한다.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무게감으로 스펙쌓기에 몰두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해볼 것을…. 젊음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용기를 내 발걸음을 내딛는 게 필요하다고.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사진=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