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줌인’은 광주시 동구 지산동 살레시오여고 인근에 마련된 청년·청소년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지난 2015년 10월 김태진씨가 창업자금 대출을 받아 카페 형태로 직접 인테리어를 한 뒤 문을 열었다.

이곳은 청년·청소년이라면 누구든 찾아와 쉬거나 공부하며 머물다 갈 수 있다. 파티나 프러포즈, 강연 등 이벤트 행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홀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팍팍한 삶 속에서 간혹 술 한 잔 나눌 사람이 필요한 청년들, 고민과 상담이 필요한 청년들은 이곳을 찾아와 김씨에게 상담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동네줌인’ 탄생배경은 이렇다. 고교시절 기초수급자로 어머니와 신문배달을 할만큼 가난했던 김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우여곡절 끝에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회사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꿈꾸던 삶과 거리가 멀다’고 느낀 그는 결국 퇴사를 결정한다.

이후 김씨는 친구와 ‘커피 트럭’을 제작해 커피를 팔며 전국여행에 나섰다. 마땅한 수입도 없었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 사회적 기준, 누군가의 시선에 의한 결정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진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후 생애 첫 해외여행이자 ‘무일푼 세계일주’에도 도전한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김씨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사회가 그어놓은 기준에 삶을 맞추려고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공간을 만들자’고 결심, 청년문화공간 ‘동네줌인’을 오픈했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