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가이드·슬럼프·멘붕·게이트·인간 내비·피드백·스타일…. 인터뷰 도중 김영남씨가 사용한 단어들이다. 그는 여는 탈북민들과 달리 외래어를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그러다보니 탈북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영남씨는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말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래어를 습득하라’고 권했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그는 자신이 했던 공부법을 소개했다. 드라마 대사 쓰기다. 드라마나 뉴스를 보며 등장하는 외래어를 받아쓰는 거다. 도저히 알 수 없는 단어가 튀어나오면 인터넷으로 찾았다. 쓰고 따라 읽으며 익혔다.

영남씨는 또 “사람들과 어울리라”고 조언했다. 다가가서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좋은 소리를 하든, 나쁜 소리를 하든 다가가라는 것이다. 그래야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면서. 그리고 “할말은 하라”고도 했다. 잘못한 게 없다면 당당히 말하라는 것이다. 마음앓이를 하면 자기만 손해라고 했다.

마지막 팁으로 “지역 사회의 특성을 한가지씩 알아두면 유용하다”고 전했다. 광주하면 ‘5·18’ 또는 ‘민주화의 성지’ 등 기초지식 말이다. 사투리나 음식 문화 등을 배워두면 적재적소에 써먹을 수 있고, 상대방과 훨씬 빨리 친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