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맞은편에 위치한 송정역시장은 대표적인 지역 전통시장이다. 지난 1913년부터 운영돼 100년을 넘긴 역사 깊은 곳이지만 한 때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활기를 잃었던 시장이 변화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정부 지원을 받은 20∼30대 청년들이 잇따라 창업에 나서면서부터다. 시장을 리모델링하고 젊은 상인들이 유입, ‘1913송정역시장’으로 거듭나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청년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가장 먼저 변한 것은 독특한 음식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야채를 삼겹살에 말은 쌈은 두루두루 회자되고 있으며 크로켓, 달걀밥, 양갱 등 특색 있는 음식들이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변신 후의 1913송정역시장의 특징은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건물은 기존의 오래된 건물이지만 상점의 인테리어와 간판 등은 세련미를 갖췄다. 새로 생긴 상점뿐만 아니라 기존의 상점도 최소한 상품진열 방식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전통성과 새로움을 함께 취하는 모습을 전한다. 길도 넓은 편이라 시장 특유의 빽빽한 분위기대신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그 결과 하루 평균 200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은 재개장 넉 달 만에 4000여명으로 늘더니 현재는 5000여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상인 매출도 5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최근엔 지역 전통시장을 넘어 전국구 관광지로 이름을 얻고 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가게 구경을 하면서 기존 전통시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1913송정역시장은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 등의 발달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전통시장의 대안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함께하는 시장으로서 한때의 인기가 아닌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대성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