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띄우는 그림편지]<20> 필리핀 마닐라-강남구 ‘야생 캔버스’ 마닐라 … 위대한 자연을 그리다
2017년 01월 19일(목) 00:00 가가
‘팍상한 폭포’
지난 초가을 필리핀 교류 전시에 참여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여행을 떠났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며 바라본 풍경들은 어둡고 빈민촌 느낌이 강했지만 마닐라 시내는 현대화된 모습이어서 극과 극의 도시 얼굴을 보는 기분이었다. 소란스럽고 교통질서가 엉망인 어수선한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이번 전시는 현지 작가와 한인 작가들로 구성된 초대전시로, 작은 소품전이었다. 오프닝 행사가 끝난 직후 자연스럽게 현지 한인 작가 두분과 자리를 했다. 행사 후에는 자유여행 시간이 주어지는 터라 마닐라 주변 관광지, 먹거리 소개를 부탁했다. 쾌히 승낙을 해서 다행스럽게 신세를 졌다.
다음날 숙소 근처인 마카티의 그린벨트를 둘러봤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간직된 녹지대를 뜻하는 그 이름처럼 쇼핑몰이라기보다 녹음이 살아 숨쉬는 하나의 작은 소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린벨트 쇼핑몰은 경관, 조경, 다양성, 독창성,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봤을 때 필리핀 최고의 고급쇼핑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마카타의 보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쇼핑센터, 식당가, 카페, 공원 등이 한데 모여 있어 쇼핑에서부터 나이트라이프까지 한자리서 해결할 수 있으며 필리핀 최고의 명품몰이기도 하고 자연녹지와 함께한 공원이다. 특히 도심 속 울창한 야자나무가 현대식 빌딩과 아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다.
낮에는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와 음식을, 밤에는 노천카페에서 데킬라를 접대 받아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둘째날 방문한 카사 마닐라 박물관은 고풍스럽고 각종 꽃들과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스페인식 정원이었다. 스페인 통치시절 살던 귀족들의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을 옛날 모습 그대로 복원해 아름답고 신비스런 또 다른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원 곳곳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화초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연출하고 있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오후에는 석양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도심 바닷가 필리핀 마닐라 베이로 출발했다. 흔히 필리핀 마닐라 관광코스에 포함되는 마닐라 베이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지만, 현지인들의 휴식과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 곳은 밤이 되면 길가에 카페들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는데 필리핀 정부에서 불법으로 간주해 현재는 없어졌다고 한다.
대신 주변에 국내의 수산시장과 흡사한 씨푸드 레스토랑이 생겼다. 조리비를 주고 해산물을 고르면 바로 음식을 조리해 인기가 있다고 한다.
불꽃놀이와 석양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찾아오는 마닐라 베이.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며, 밤이 되면 야경도 아름다워 사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한 관광지이다.
필리핀 여행을 가시는 분들께서는 꼭 한번 석양이 눈부신 필리핀 마닐라 베이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
다음 날은 가장 가고 싶었던 팍상한 폭포로 향한다.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필리핀의 시골 풍경들과 온천지역을 거쳐 가는 팍상한 폭포는 세계 7대 절경에 속하는 대표적인 관관명소다. 마닐라에서 약 2시간 거리이며 팍상한 마을이 있는 막다피오 강 상류에 있다. 강 하류에서 폭포까지 노를 저어 역류하는데 2명이 나무 보트를 움직인다. 간간히 보이는 마을과 원주민들, 계곡으로 향하는 풍경 등이 압권이다. 야생의 원시림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원숭이, 새들도 모습을 보인다.
사공들은 암반으로 구성된 계곡에서 힘들게 배를 끌어 올린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동과 발기술을 보고 있으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비경의 계곡과 열대림 숲을 지나 모습을 드러낸 깎아지른 협곡은 올려봐도 그 끝이 보이지가 않는다. 바위 투성이 강물에 급류가 나타나고 물살은 점점 사나워진다. 앞 사공은 발로 강바닥을 훑고 뒷 사공은 돌출 바위를 한쪽발로 힘껏 차면서 보트를 민다. 때로는 물의 흐름과 반동을 이용해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 보니 폭포에 도착한다. 폭포와 연결된 줄을 끌어 악마의 얼굴 모습을 한 악마동굴에 들어가면 거대한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눈앞에 쏟아져 내리는데 압권이다. 폭포물 사이로 통과하면 엄청난 무게와 힘의 물줄기가 온 몸을 두들긴다.
마지막 여행지 따가이따이(Tagaytay)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화산지대다. 필리핀 제2의 여름 수도로 불리는 지역으로 시원한 날씨가 연중 계속되는 관광지다. 밤이 되면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배들이 비추는 불빛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40회 이상 폭발한 전력을 자랑하는 활화산이 자리잡고 있다. 구명 조끼를 입은채 방카(필리핀 전통배)를 30분 정도 타고 가야 하는데, 따알호수 안에 화산이 있고 그 안에 또 호수가 있는 특이한 구조다.
해발 700m에 위치해 있어서 말타기, 자전거타기, 산악 트레킹 등을 할 수 있다. 원주민들이 조랑말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 분화구를 가까이서 경험하려면 대부분 체중에 맞게 선택된 말에 올라 화산으로 출발을 한다.
따가이따이가 죽기 전에 꼭 여행해 봐야 할 세계 100대 여행지에 선정된 이유는 보기 드문 복식 구조의 화산이기 때문이다.
화산 분화구에는 ‘칼데라’ 호수가 있고 그 호수 가운데 자그마한 미니 화산이 하나 더 솟아 있어 ‘화산 속의 화산’을 만날 수 있다. 모래와 화산재가 날리는 험난한 산길을 마부가 이끌어 주는 말을 타고 초보자도 손쉽게 분화구까지 오를 수 있다.
숙소 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필리핀의 열대 과일을 구경하고 짧은 여행을 마친다.
*강남구
-개인전 30회, 단체·초대전 700여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광주시 미술대전 등 심사위원 역임. 현 한국미협, 한국전업작가회 회원.
-정부미술은행·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서울시립미술관·광주시립미술관 등 작품 소장
이번 전시는 현지 작가와 한인 작가들로 구성된 초대전시로, 작은 소품전이었다. 오프닝 행사가 끝난 직후 자연스럽게 현지 한인 작가 두분과 자리를 했다. 행사 후에는 자유여행 시간이 주어지는 터라 마닐라 주변 관광지, 먹거리 소개를 부탁했다. 쾌히 승낙을 해서 다행스럽게 신세를 졌다.
쇼핑센터, 식당가, 카페, 공원 등이 한데 모여 있어 쇼핑에서부터 나이트라이프까지 한자리서 해결할 수 있으며 필리핀 최고의 명품몰이기도 하고 자연녹지와 함께한 공원이다. 특히 도심 속 울창한 야자나무가 현대식 빌딩과 아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다.
오후에는 석양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도심 바닷가 필리핀 마닐라 베이로 출발했다. 흔히 필리핀 마닐라 관광코스에 포함되는 마닐라 베이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지만, 현지인들의 휴식과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 곳은 밤이 되면 길가에 카페들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는데 필리핀 정부에서 불법으로 간주해 현재는 없어졌다고 한다.
대신 주변에 국내의 수산시장과 흡사한 씨푸드 레스토랑이 생겼다. 조리비를 주고 해산물을 고르면 바로 음식을 조리해 인기가 있다고 한다.
불꽃놀이와 석양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찾아오는 마닐라 베이.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며, 밤이 되면 야경도 아름다워 사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한 관광지이다.
필리핀 여행을 가시는 분들께서는 꼭 한번 석양이 눈부신 필리핀 마닐라 베이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
다음 날은 가장 가고 싶었던 팍상한 폭포로 향한다.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필리핀의 시골 풍경들과 온천지역을 거쳐 가는 팍상한 폭포는 세계 7대 절경에 속하는 대표적인 관관명소다. 마닐라에서 약 2시간 거리이며 팍상한 마을이 있는 막다피오 강 상류에 있다. 강 하류에서 폭포까지 노를 저어 역류하는데 2명이 나무 보트를 움직인다. 간간히 보이는 마을과 원주민들, 계곡으로 향하는 풍경 등이 압권이다. 야생의 원시림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원숭이, 새들도 모습을 보인다.
사공들은 암반으로 구성된 계곡에서 힘들게 배를 끌어 올린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동과 발기술을 보고 있으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비경의 계곡과 열대림 숲을 지나 모습을 드러낸 깎아지른 협곡은 올려봐도 그 끝이 보이지가 않는다. 바위 투성이 강물에 급류가 나타나고 물살은 점점 사나워진다. 앞 사공은 발로 강바닥을 훑고 뒷 사공은 돌출 바위를 한쪽발로 힘껏 차면서 보트를 민다. 때로는 물의 흐름과 반동을 이용해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 보니 폭포에 도착한다. 폭포와 연결된 줄을 끌어 악마의 얼굴 모습을 한 악마동굴에 들어가면 거대한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눈앞에 쏟아져 내리는데 압권이다. 폭포물 사이로 통과하면 엄청난 무게와 힘의 물줄기가 온 몸을 두들긴다.
마지막 여행지 따가이따이(Tagaytay)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화산지대다. 필리핀 제2의 여름 수도로 불리는 지역으로 시원한 날씨가 연중 계속되는 관광지다. 밤이 되면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배들이 비추는 불빛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40회 이상 폭발한 전력을 자랑하는 활화산이 자리잡고 있다. 구명 조끼를 입은채 방카(필리핀 전통배)를 30분 정도 타고 가야 하는데, 따알호수 안에 화산이 있고 그 안에 또 호수가 있는 특이한 구조다.
해발 700m에 위치해 있어서 말타기, 자전거타기, 산악 트레킹 등을 할 수 있다. 원주민들이 조랑말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 분화구를 가까이서 경험하려면 대부분 체중에 맞게 선택된 말에 올라 화산으로 출발을 한다.
따가이따이가 죽기 전에 꼭 여행해 봐야 할 세계 100대 여행지에 선정된 이유는 보기 드문 복식 구조의 화산이기 때문이다.
화산 분화구에는 ‘칼데라’ 호수가 있고 그 호수 가운데 자그마한 미니 화산이 하나 더 솟아 있어 ‘화산 속의 화산’을 만날 수 있다. 모래와 화산재가 날리는 험난한 산길을 마부가 이끌어 주는 말을 타고 초보자도 손쉽게 분화구까지 오를 수 있다.
숙소 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필리핀의 열대 과일을 구경하고 짧은 여행을 마친다.
*강남구
-개인전 30회, 단체·초대전 700여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광주시 미술대전 등 심사위원 역임. 현 한국미협, 한국전업작가회 회원.
-정부미술은행·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서울시립미술관·광주시립미술관 등 작품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