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창고(994.29㎡)는 옛 양곡 보관창고로 쓰던 곳이다.

순천시는 창고를 임대한 뒤 이곳을 청년 창업의 요람, 젊음이 가득한 문화 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멍석을 깔아주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운영도 청년들에게 맡겼다.

건물 외관과 뼈대는 그대로 살리면서 9억19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펼쳤고 최근 공사를 마무리했다. 외관은 남루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현대적 개성이 넘쳐나 겉과 속이 다름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건물 전면에 공연을 위한 무대가 갖춰졌고 최신 음악에 단출한 조명, 클럽 분위기도 느껴진다. 1∼2층을 잇는 중간에 창업 상담이 가능한 미팅 큐브를 설치, 눈길을 사로잡는다.

1∼2층에는 식·음료 부스와 공예품 전시코너 등을 마련했다. 햄버거, 파인애플밥, 치즈볼, 크레빼, 컵밥, 베이커말이, 칵테일커피, 타르트, 철판 아이스크림, 페이퍼 토이, 도자기, 인테리어 조명 부스 등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젊은 청년들이 손수 창업해 운영하는 게 포인트다. 창고 옥상에 인근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 코너를 마련했고 주차장 한 쪽 모퉁이에 내일러 고객들을 위한 짐 보관소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점포 마다 가게 앞 간판에 창업 스토리를 담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한다.

조경화 순천시 주무관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청년 열정과 문화 등이 가득한 보물같은 창고로서의 의미를 담아 청춘창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명칭에 걸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민과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