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원 전문강사 박수련씨는 탈북민이 남한에서 제대로 정착하려면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끼리끼리 모여서는 평생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뭉텅이로 섞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과 기름을 예로 들었다. 물과 기름은 가만히 두면 평생을 따로다. 억지로라도 부대껴야 섞이게 된다. 탈북민과 남한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탈북민센터를 따로 만들게 아니라 동네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탈북민 담당을 통일부보다 보건복지부나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했다.

그는 또 “배우고 익혀 일하라”고 권했다. 세금을 내야 떳떳해지고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는 것이다. 남한은 자신이 하는 만큼 기회가 열려 있다. 그 문을 열고 그 길을 걷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씨는 끝으로 남한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탈북민은 같은 민족인만큼 기다려달라고. 그리고 다름을 인정해달라고. 1∼2번 도와준 뒤 변하지 않는다며 외면할 것이 아니라 더욱 관심을 두고 차분하게 함께 가자고.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