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정착한 탈북민 3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 당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이 발표한 ‘2014년 전라지역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차별이나 무시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남 탈북민 33.1%가 ‘있다’고 응답했다. 광주는 22.5%로 이보다 훨씬 낮았다. 이는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폐쇄성이 강한 ‘농도 전남’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차별·무시 당한 이유로 ▲말투·생활방식·태도 등 문화적 소통방식 달라서(광주 70.1%, 전남 76.9%)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36.4%, 45.3%) ▲남한 사람보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돼서(23.4%, 24.8%) ▲경제적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이라서(23.4%, 9.4%) ▲북한체제와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언론보도 때문에(9.3%, 10.3%) ▲북한의 호전적 도발 때문에(7.5%, 6.8%) 등을 꼽았다.

‘남한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광주 탈북민 72%, 전남 탈북민 79.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각각 5.1%, 2.3%에 그쳤다.

만족도는 여성(79.8%)이 남성(72%)보다, 60대 이상(87.8%)이 중장년층(30대 76.8%, 40대 79.6%, 50대 72.5%)보다, 북한에서의 학력이 높을수록(전문학교 졸업 80.8%, 대졸 이상 78%) 높았다.

광주지역 탈북민들은 남한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54.4%)와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47.4%), ‘북한생활보다 경제적 여유가 생겨서’(47.1%)를 들었다. 반면 전남지역 탈북민은 ‘경제적 여유가 생겨서’(44.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41.4%), ‘일한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39.3%),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어서’(36.4%) 순으로 응답했다.

광주·전남 탈북민 10명 중 6명(63.4%, 62.9%)은 생활수준이 ‘하류층’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앞으로 생활수준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대답이 각각 74.5%와 68.3%로 긍정적이었다.

가장 우선순위로 지원받고 싶은 분야는 의료(42.9%, 49%), 교육(37.5%, 41.9%), 경제적 지원(37.7%, 26.9%), 취업(22.7%, 36.5%), 주택(19.4%, 13.3%) 등을 꼽았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