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 근로자는 주당 48.3시간을 일하고 월평균 144만7000원의 급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탈북민은 이보다 적은 주당 46.6시간을 일하고 월급으로 142만4000원을 받았다.

8일 남북하나재단의 ‘2014 전라지역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 탈북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2014년 기준)은 144만7000원으로, 2012년 142만4000원보다 2만3000원(1.6%)이 올랐다. 전남지역 탈북민의 월평균 소득은 142만4000원으로 2년 사이에 6만원(4.2%)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탈북민 평균 145만1000원보다 낮은데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324만원에 비하면 절반수준에 그쳐 열악하다.

광주·전남에 사는 탈북민 근로자 10명 중 4명(광주 37.6%, 전남 43.8%)은 월평균 101만∼150만원의 급여을 받고 있고, 10명 중 3명(29.1%, 29.6%)은 월급이 100만원 이하였다.

광주 탈북민들이 일하는 사업체는 제조업이 3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17.8%), 도소매 및 유통업(10%), 건설 및 운수업(8.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6%) 등의 순이었다. 전남 탈북민들도 제조업(25.1%)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일하고 있고, 건설 및 운수업(14.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7%), 숙박 및 음식점업(11.2%), 도소매 및 유통업(8.9%), 농어업(5%)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근로시간은 주당 평균 광주 48.3시간, 전남 46.6시간으로 40.8시간인 한국 전체 취업자의 평균보다 7시간가량 높았다.

이처럼 열악한 수준임에도 탈북민들의 만족도는 의외로 높았다. 남한 생활에 ‘만족한다’는 답이 광주 54.3%, 전남 59.9%에 달했고,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각각 7.3%, 5.6%에 불과했다.

탈북민의 경제활동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광주 거주 탈북민 취업자는 2012년 52.5%에서 2014년 54.5%로 2%포인트 개선됐다. 전남지역도 같은 기간 49.7%에서 50.7%로 취업률이 늘었다. 실업률은 광주 탈북민 3.2%, 전남 2%로 2년전보다 각각 0.1%포인트, 4%포인트 줄었다.

취업자 대부분은 친구·친지·지인의 소개(광주 34.7%, 전남 43.6%)나 공공지원기관(22.8%, 19%), 신문·잡지 등 오프라인을 통해(19.7%, 17.3%) 직장을 구했다. 공공기관에서는 남북하나재단과 하나센터(71.2%, 76.5%)가 가장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소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