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수양하며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자’
2025년 04월 09일(수) 14:50
김한호 수필가 에세이집 ‘마음의 꽃’ 펴내
“‘마음을 수양하며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자’는 뜻에서 책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광양 출신 김한호 수필가가 에세이집 ‘마음의 꽃’(북나비)을 펴냈다.

김 수필가는 그동안 문예지 등 지면 매체에 발표한 작품 가운데 60편을 가려 뽑아 수록했다.

수필집 발간 배경에 대해 그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마음을 수양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다운 삶을 상실하면서 행복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질만능으로 대변되는 각박한 사회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의 꽃’을 피워낸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끊임없이 마음을 다스리고 비우는 훈련을 하지 않고는 실천하기가 어렵다.

저자가 표제작인 ‘마음의 꽃’을 쓰게 된 계기는 백양사 천진암에서 보았던 탱자나무가 모티브가 됐다. 당초 절에는 고불매처럼 고운 여승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만큼 비구니가 되려는 이들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저자는 500년 전 싹이 튼 탱자나무를 보다 어린 시절 탱자나무 가시에 찔린 기억을 떠올렸다. 호랑나비를 잡다가 가시에 찔린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탱자나무 하얀 꽃잎이 가시에 찔려 찢어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자기를 지키기 위한 가시가 때로는 스스로를 찌르기도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아마 천진암의 수도승들도 가시에 찔린 아픈 마음을 탱자나무 가시를 보면서 스스로를 수양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책에는 ‘어떻게 사는가’, ‘마음의 빛깔’, ‘어두운 세월 저편의 소리’, ‘달빛나루에서 윤동주를 생각하며’, ‘금남로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하늘빛이 서러워’ 등의 작품이 실려 있다.

고교 교장으로 퇴임한 김 수필가는 ‘한국수필’, ‘문학춘추’에 각각 수필, 평론으로 등단했으며 광주 문협 부회장과 전남문협 수필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슬픈 시인의 노래’, ‘춤추는 꽃’,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수필의 이론과 창작’ 등을 발간했으며 세종문학상, 수필문학상, 국제PEN광주문학상, 한민족문화예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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