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기반시설 조성에 투자하고 있다. 기존 도시에서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시설을 직접 공급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교통체증이 발생할 경우 도로를 더 넓히거나 연장해야 하고, 범죄발생이 늘어나면 경찰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공무원을 더 뽑아야 한다. 전력소비가 급증할 경우에는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만약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범죄발생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고 수도와 전기사용을 신속히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면, 이 같은 문제들은 효율적인 정보관리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빅 데이터를 분석해 즉각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시스템이 바로 스마트도시다. 스마트도시는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인 교통, 에너지, 의료, 기후, 재해 등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한 마디로 똑똑한 도시를 말한다.

스마트도시는 기반시설들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하여 시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적절히 배분하는 한편, 여러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시네트워크 체계인 것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도시는 다양한 여건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산업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최근에는 스마트도시가 국제적으로 거대한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2008년 20개 사업에서 2012년 143개로 4년 만에 약 70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또한, 관련 기술시장의 규모도 2011년 약 540조원에서 2016년 1300조원까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 도시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여러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도시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해외사례로, 영국 글래스고우가 2007년부터 첫 번째 스마트도시 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도시교통, 범죄, 상거래, 에너지, 환경 분야 등에 약 2400만 파운드(약 430억원)를 스마트도시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부터 마을단위에서 차세대 에너지·사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요코하마, 도요타, 기타큐슈 등의 지자체에서 스마트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의 도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약 5000억 위안(약 88조원)을 투자해 스마트도시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미래도시 모델로서 스마트도시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우리사회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중장기적인 스마트도시의 계획과 집행을 위한 예산확보가 필요하다. 국내에 적합한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행정·재정적 투자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도시는 보안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스마트도시는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기반시설과 개인단말기를 연결한 하나의 운영시스템이다. 그러므로 만약 신종 사이버범죄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다면, 오히려 심각한 사회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도시문제와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창조경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 도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활용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