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에는 희망과 기대가 더욱 절실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청년이다. 대학 졸업 시즌을 맞이하여 원대한 꿈을 품고 새로운 길을 향해 나가는 청년들은 희망찬 앞날을 기대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졸업은 축하를 받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 이유는 졸업과 동시에 구직 전선에 뛰어들지만, 거대한 채용 장벽에 막혀 좌절을 겪기 때문이다.

청년 일자리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2%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공식 청년실업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하며, 취업애로계층 청년을 포함하면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제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더 크다. 전체 실업자 4명 중 1명이 청년층이며, 취업한 청년들의 일자리 질도 비정규직 등 열악한 실정이다. 향후 청년 고용절벽이 현실화될 우려가 다분하다.

광주도 전국과 비슷한 양상의 청년실업 실태를 보이고 있다. 광주의 청년실업률은 7.6%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체감실업자 수도 2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업률의 지속적인 증가추세는 청년고용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청년 취업문제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청년층이 일자리를 이유로 광주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층의 역외유츨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주 청년층의 수도권 인구이동률은 타 광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청년층 일자리 부족,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등으로 인한 청년인구 유출현상은 광주의 미래, 광주의 도시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역사회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은 인적자본이다. 청년은 지역사회 인적자본의 핵심이다. 청년이 일자리가 없거나 사회적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면 그 지역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힘들다.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후속세대와 인적자본의 축적이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들이 우수한 인재들의 유출을 방지하는데 많은 힘을 쏟는다. 마찬가지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고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인 요인은 일자리다.

최근 광주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은 청년일자리의 창출과 함께 청년도시 광주 조성을 위한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동시에 이 사업과 상호보완적 연계를 갖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광주 뿐 만 아니라 전국의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의 주요 해법의 하나로 정착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1만1000여명, 지역적으로 7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다. 이 때문에 지역 청년들은 지역을 떠나지 않고 광주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며, 동시에 전국의 청년 인재들이 광주로 유입하여 희망하는 일자리를 찾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자동차 100만대 사업 수정계획안’을 제출하였다. 이 안은 노사민정 연대를 통해 적정 임금의 고용환경을 조성하고 근로자의 책임의식을 높여 기업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 내고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광주 자동차 100만대 사업’은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고 국가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이다. 동시에 당면 국가 문제인 일자리, 특히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노사상생의 틀을 기반으로 고용안정과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국가적인 문제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 온 빛고을 광주가 이제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이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