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은 1930년 12월 30일 남조선 철도주식회사가 광주∼여수 간 철도영업 개시를 시작한 데 이어, 1936년 3월 1일 국철(國鐵)로 이관되고 1969년 7월 25일 현 역사가 준공되는 등 86년여의 오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용도상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되어 활황기를 누렸던 광주역 일원은 신(新)시가지 개발과 광주시청, 전남도청 그리고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등으로 쇠퇴가 진행됐다. 숙박업소 등은 이용자가 감소하여 요양병원 등으로 업종을 변경했으며, 광주역 주변인 북구 중흥동 일원은 광주에서 공·폐가가 가장 많은 곳으로 전락했다. 이 지역은 특히, KTX의 운행이 중단되면서부터 도심기능이 크게 약화되어 도심공동화 현상이 현격히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광주역 북측으로 주거지와 전남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남측으로는 대규모 상업·업무시설이 위치하고 있으나 광주역 광장 주변의 도로망이 방사형 교차 구조로 구축되어 있고, 광주역으로 인해 남북 교통망이 단절되어 있어 교통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고 남북 시설간 연계성이 불편한 실정이다. 이러한 불편한 지역적·지리적 상황과 KTX 운행중단, 도심공동화 현상 등으로 인해 쇠퇴가 심각해지고 있어 광주역 주변 활성화가 대단히 시급하다.

광주시는 광주역 주변 도시재생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광주역주변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보다 수준 높고 내실 있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난해 시비 5억원을 긴급 지원하고 북구청에서도 6000만원을 추가하여 광주역주변 활성화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광주역 주변에 분포된 공·폐가 활용방안을 강구중에 있으며 특히 호남지역 최대의 건축자재 집산지인 ‘건축자재의 거리’와 연계, 집수리학교를 운영하는 방안과 자동차 관련 소규모 업체가 밀집된 ‘자동차의 거리’를 젊은 층을 겨냥한 ‘자동차 튜닝산업’ 등 특성화 사업을 발굴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예전의 도시정비(재개발 등) 사업은 전면철거 등 획일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적지 않은 부작용도 발생했다.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세입자들과 경제력이 약한 원주민들이 도시정비 사업으로 인해 수십 년을 살아왔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점점 더 열악한 환경으로 밀려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곤 했다.

지금까지의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서 주민협의체나 협동조합 등을 구성하여 주민 스스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마을단위 또는 골목단위의 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주민 생각들을 사업으로 연결해 추진되어야 한다.

광주시는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주민의견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광주역 주변지역 주민과 시·구의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광주역 주변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를 운영하고 있고, 20대 대학생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의 광주시민 30여명의 ‘도시재생 시민자문단’을 구성하여 최선의 노력중이다.

광주역 주변, 즉 동구 계림동 광주시청이 상무대 이전으로 서구 치평동으로 청사를 옮기고, 동구 광산동·금남로 일원에 있던 전남도청이 무안군으로 이전한데다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광주역 KTX 운행까지 중단되면서 광주역은 황량한 도심공동화의 표본이 된 안타까운 현실이다.

예전에 펌프로 물을 품어내어 식수로 사용하던 때에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펌프에 붓고 펌프질을 하는데 이물을 ‘마중물’이라 하여 깊은 샘에서 펌프로 물을 퍼 올리려면 한 바가지쯤의 마중물이 필요하듯 골목마다 이야기와 정이 흐르는 도시, 우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광주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성공적인 광주역 주변 도시재생을 위한 터줏대감인 주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마중물로 통할 광주역 주변 활성화에 힘을 보탤 필요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