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2014년 기준으로 해외로 의료관광을 나가는 중국관광객의 수는 600만명을 돌파했고, 해마다 20%이상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 관광객 중 47%는 유럽과 미국으로, 28%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즈는 “한국은 적어도 향후 10여년간 이·미용과 성형분야에서 세계적 트렌드를 결정하는 주도적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했다.

한류 열풍과 맞물려 한국 이·미용과 성형분야로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 지고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정부는 지난해 12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유치지원법을 통과해 본격적인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의료관광객은 서울(58.1%), 경기(15%), 인천(6.6%)로 서울·경기로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 녹지국제병원, 동남권 크루즈와 메디칼투어를 표방하는 부산,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기반으로 하는 대구, 그리고 순천만과 여수앞바다를 활용한 전남 등 많은 지자체들이 의료관광객의 유치와 의료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골몰하고 있다. 들여다보면 일부 지자체의 상품은 아직까지 1∼2개 지역거점 병원과 해운대, 자갈치 시장 같은 관광지가 결합된 패키지로, 의료 관광을 주창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이에 반해 광주시는 의료관광 중심도시로 부상하기에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중심으로 성형·피부·심장·정형외과·치과 등 높은 수준의 의료시설과 전문 의료진들이 있다. 또 의료기관 평가에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더욱 이 한국광기술원과 연구개발특구본부, 광주테크노파크 등 연구지원 기관을 통해 지역 내 많은 중소기업들이 광(光)기반 의료기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과클러스터단지 조성, 생체 의료 부품소재산업 육성 등 의료분야에서 큰 성과와 토대를 이뤄냈다. 광주의 중소기업들은 의료분야 진출을 위한 충분한 연구개발 경험과 사업화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수 있는 주요사업은 많지만, 해외의료 관광산업 육성 역시 한국 사회가, 특히 광주가 중점 추진해야 필수 주요사업임에는 틀림없다. 이미 캄보디아 및 네팔 광주병원 건립, 의료 관광객을 유치를 위한 통역지원사업 등을 시행중인 광주가 보다 더 차별화된 의료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우선 지자체 내 해외의료 관광만을 전담하는 컨트롤 타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지역 의료기관, 관광산업 전문가, 해외관광객 유치 전문가 그룹 등 다양한 지역사회 주체들이 모여 타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품개발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최소한 광주의 관문인 KTX 광주송정역에 의료관광 상품을 알리고 지역 의료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 또한 절실하다.

가까운 미래 역점을 두는 자동차산업 100만대 시대 개막과 해외 의료관광 중심도시 광주로 무안 국제공항, 서해안 크루즈, 증편된 KTX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이 물밀듯 밀려오길 기대한다. 의료진료를 위해 방문한 중국관광객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세계적 수준의 공연도 관람하고 다음날 정율성 생가와 양동시장을 한가로이 거닐며 광주의 다양한 모습에 반하는 모습을 꿈꾼다.

지역 숙박업소는 빈방이 없고, 해외 관광객 민박을 운영하는 가정집들이 늘어 더 많은 시민들이 행복해 하는 광주, 그리고 돌아가는 중국관광객들의 손에는 의료시술 때 체험한 지역 중소기업 제품이 들려있어 해외 수출도 늘어가는 광주, 타지역 의료분야 중소기업들이 광주로 이전해 지역 일자리가 넘쳐나는 시대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