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크게 떨어져도 춥게 느껴지지 않거나 반대로 기온은 그리 낮지 않은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체감온도 때문이다. 기상청 등 관측소에서 잰 기온과 우리 몸이 실제로 체감하는 온도가 다르다는 의미다.

체감온도는 기온과 바람(풍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2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광주의 기온은 영하 11.6도로 오전 8시(영하 11.3)보다 0.3도 더 낮았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반대로 오전 8시가 영하 16.8도로 오전 9시(영하 16.3도)보다 0.5도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8시 풍속(2.8m/s), 즉 바람이 오전 9시(2.2m/s)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영하 10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풍속이 초속 1.3m이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풍속이 초속 5m로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내려가고, 풍속이 초속 10m이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체감온도 계산법은 지난 2001년부터 캐나다와 미국 등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쓰이는 ‘JAG/TI’ 모델이다. 기온과 풍속 값을 대입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체감온도는 외부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라며 “바람이 강해질수록 피부의 열 손실률은 높아지게 되며 결국 내부체온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인기자 k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