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교도소가 39년 만에 신청사로 이전한다.

장흥교도소(소장 윤재권)는 지난 8일 신청사 시행사로부터 모든 시설물을 인수받아 특수시설이라는 점을 감안, 보안점검 등 시험가동을 거친 후 8월 28일 이전할 계획이다.

지난 1975년 4월 장흥읍 원도리 200번지 일원에 문을 연 장흥교도소는 39년 만에 용산면 어산리 471번지 일원으로 이전하게 된다. 정식 개소에 앞서 장흥교도소 신청사를 직접 살펴봤다.

장흥교도소는 총 464억원을 들여 부지 16만7919㎡(5만여평)에 건물면적 2만104㎡(13개 동) 규모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친환경 교도소로 건립됐다.

정문 앞에서 바라본 장흥교도소 전면 건축물은 높은 담에 둘러싸인 일반 교도소와는 달리 연구소 같은 분위기로 친근감 있게 배치됐다.

행정용 사무실 뒤편에 가려진 각종 수형관련 시설물들은 중앙통제실에서 한눈에 감시할 수 있도록 첨단 전자경비 시스템을 갖췄다. 자물쇠로 열고 닫던 모든 수형실 문은 혐오감을 없애기 위해 교도관들의 지문을 이용한 전자카드로 출입하게 변화됐다.

남녀 모든 수형자방 역시 처우개선과 인권유린 방지차원에서 턱을 없앴고 바닥 난방을 갖췄으며 TV 등 편익시설까지 마련됐다.

또한 눈에 띄는 시설로는 수형자와 가족들이 1박2일 일정으로 숙박·숙식을 할 수 있는 펜션(2동) ‘가족 만남의 집’이 마련됐다. 이 밖에 면회실에 화상 접견실과 인터컴이 설치돼 원거리 면회객들의 편익을 돕게 했다.

앞으로 장흥교도소는 신청사내 편백나무 침대와 가구, 옷 등을 생산하는 공장(내·외부) 두 곳에서 연간 1억30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장흥교도소 이전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1년여 전부터 지역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도소 소유권을 쥐고 있는 법무부(자산관리공사)가 어떤 절차로 매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