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지역 전통차인 ‘청태전’(靑苔錢)이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장흥군은 “슬로푸드 국제본부와 국제 생명다양성 재단이 청태전을 ‘슬로푸드 프레지디아’(Presidia=맛지킴이 두레)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비영리 국제기구인 슬로푸드 국제본부는 소멸위기에 놓인 토종종자와 음식의 목록인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된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전문가를 연계해 ‘프레지디아’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보호 육성하고 있다. ‘프레지디아’는 맛의 방주를 지키는 생산자, 소비자, 전문가의 공동체를 의미하는 ‘맛지킴이 두레’로 불린다.

‘맛의 방주’에 등재된 76개국 1500종 가운데 국제적 보존가치가 있는 60개국 40여 종이 ‘프레지디아’로 현재 선정된 상태다. 앞서 청태전은 지난해 9월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슬로푸드 국제본부는 지난달 23∼24일 장흥 청태전 생산농가 방문과 청태전 시음 등 엄격한 실사를 벌인 끝에 청태전을 ‘프레지디아’로 최종 선정했다. ‘프레지디아’로 선정된 청태전에 대해서는 국제 공동상표를 쓸 수 있도록 마케팅과 컨설팅 등 지원이 따른다.

한편 청태전은 삼국시대부터 장흥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우리나라 전통 발효차이다. 지난 2007년 장흥군이 복원에 성공, 현재 농가의 고소득원으로 자리잡는 등 지역경제에 큰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