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명흠(65) 현 장흥군수의 3선 도전에 맞서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장흥의 6·4지방선거 분위기는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안정적인 독주를 지속하는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지지세력이 탄탄한 무소속 후보들이 의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현재 이명흠 군수가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다소 앞서고는 있지만 무소속들의 저항도 거세다.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지만 단일화 가능성이 작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일부 언론 등의 여론조사 결과 1위와 2위 그룹의 격차가 10% 안팎이기 때문에 무소속 단일화가 충분히 승산이 있지만 다음 군수 선거를 염두에 두고 출마를 접는 무소속 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흥 선거는 과거부터 뿌리 깊은 ‘씨족 선거’로 흘러가고 있어 혈족 간 대결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종친회를 중심으로 지지 후보가 뚜렷하게 나눠져 있어 후보간 지지도 변화도 적은 곳이다.

현재 이 군수에 도전장을 낸 입후보자는 통합진보당 위두환(48), 김성(54) 전 전남도의원, 정종순(59) 전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최경석(50) 전 전남도의원이다.

이 군수는 재임기간 산업단지 유치, 물 축제, 장흥과 제주를 오가는 뱃길 등 획기적인 경제 발전 사업을 펼쳐 탄탄한 지지층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국내 첫 친환경목재산업단지 구축 ▲한우유전자연구소 민자유치 ▲노력항 국가연안항 승격 ▲장흥읍 서부지역 병·의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통합진보당 위두환 후보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을 맡는 등 오랜 시간 농민회 활동으로 터를 닦았다. 찾아가는 마을노인학교 개설을 비롯해 ▲공동체 밥상 도우미 사업 ▲우리 동네 주치의 제도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정종순 전 전무는 33년간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는 등 농촌 전문가로 통한다. 농협 조합원들의 지지 등을 기반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3위권 내에 위치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버스와 택시를 제공하고,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하는 등 노인 관련 공약과 장흥의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빅 3’로 분류되는 김성 전 도의원은 2007년 재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 등 두 차례 군수 도전하는 등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그는 그동안 장흥지역 선거 판세를 좌우해온 남부권 출신이라는 장점과 20여 년간 정치 현실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여성층과 공직사회를 상대로 지지층을 넓혀 가고 있다.

전남환경운동연합 상임이사를 지낸 최경석 전남도의원은 장흥군 의원을 역임한 뒤 곧바로 도의원에 당선되는 경험이 풍부하다. 현 군수의 ‘개발과 성과 중심의 행정’에 맞서 ‘안정과 화합 위주의 지방자치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아래 표심을 다지고 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