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PC방이나, 극장, 백화점, 기타 공용시설물의 복도에는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놓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 이유는 화재 등 비상시 대피로를 막아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 어린아이들이 올라서서 놀다가 아래로 추락할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자전거들 많이 탄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아파트 복도에 자전거를 내놓은 사람들이 많은데 며칠 전 아파트에 사는 친구 집에 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친구는 9층에 살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도착해 보니 집과 집 사이 비상구가 있는 계단쪽에 자전거가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내가 놀란 것은 한 아이가 그 자전거에 올라 앉아 창문을 연채 아래를 바라보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집 아이인듯 해서 그냥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타일렀으나 들은척도 안했다. 친구 집에 들어가서 왜 위험하게 자전거를 복도에 놔뒀냐고 하자 친구는 자기가 그런게 아니라며 앞집 자전거라고 알려줬다. 사람들의 안전불감증은 참 문제다.

아파트 계단 등지에 상자나 자전거, 신문 등을 방치해놓을 경우에는 돌이킬수 없는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외벽이 낮게 설치된 아파트는 5∼6세 아이들의 키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곳이 많다. 여기에 상자나 자전거 등 물건이 방치돼있을 경우에 아이들이 놀다가 추락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원인이 되고 있다.

아파트 통로에도 필요 없는 물건은 쌓아놓지 않도록 해서 통행에 방해를 주지않아야 함은 물론 이런 물건들로 인해 2차 추락사고가 나는것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 어른들이 별다른 생각 없이 쌓아놓은 물건 등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끔찍한 일은 당하지 않도록 조그만 것에서부터 어린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김윤남·광주시 남구 방림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