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이후 수 십년 만에…조선대, 5월 대동제 연다
2024년 05월 13일(월) 21:10
27~29일…“오월 정신 슬픔 넘어 축제로 승화해야”

조선대학교 전경.<조선대 제공>

조선대가 올해 수십 년 만에 5월 대동제를 개최한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5월에는 광주지역 대학 축제가 열리지 않는 관례가 깨뜨려진 것이다.

일부에서는 오월 축제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과 함께 미래세대인 대학생에게는 5·18이 그만큼 멀어졌다는 방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이제는 오월 정신을 애도하는 것이 슬픔에 그치지 않고 축제의 한 장으로 승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3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 제37대 총학생회‘시선’과 학생처가 주관하는 ‘조선대학교 대동제’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조선대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가수 싸이와 다이나믹듀오 등 3일간의 축제 초청 가수 라인업도 총학생회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이후 광주지역 대학들은 가족이나 친지, 또는 대학 동기, 선후배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타 지역 대학과는 달리 5월 축제는 진행하지 않았다.

전남대의 경우 개교기념일인 6월 9일을 기념해 6월에 대동제를 개최해 왔지만, 지난 1991년 4월 박승희 열사 분신 이후 가을인 9월로 미뤘다.

조선대 총학생회 시선은 “그동안 5·18로 인해 가을에 축제를 열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신입생들의 중도이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에 애정을 빨리 갖게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로 5월 축제를 다시 시작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축제 계획에 앞서 오월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양해를 구했고 축제에서 판매되는 총학생회 굿즈 판매수익의 일부를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재혁 5·18유족회장은 “최근 조선대 학생회에서 대동제 관련 참석 부탁이 왔다”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고려해 참석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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