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을 꾸지뽕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신안이 고향인 정치경제학 박사 출신 장웅조(48) ‘신안 꾸지뽕 농업회사법인’ 대표의 포부다.

2년 전만 해도 장 대표의 이런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늘어났다.

전국 최대의 재배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청 인증을 받은 고기능성 꾸지뽕 음료를 만들어 내는 등 꾸지뽕 메카 프로젝트를 하나, 둘 완성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꾸지뽕 연구와 가공식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8일 목포해양대 벤처센터에 입주했다. 꾸지뽕 추출물 연구와 꾸지뽕 송편, 꾸지뽕 간고등어, 꾸지뽕 소금 등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안좌, 팔금 등 4개면에 전국 최대인 10만㎡의 꾸지뽕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3만 그루의 꾸지뽕나무가 자라고 있다. 앞으로 10만㎡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장 대표가 한 벤처회사와 손을 잡고 최근 출시한 꾸지뽕 음료(상표명 ‘이눌린 플러스’)가 화제다.

이 음료는 열매, 가지, 잎을 12시간 달이고 누에고치 수분까지 첨가해 만들었다. 꾸지뽕 음료 사상 처음으로 식약청 인증을 받았다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이 제품은 당뇨, 콜레스테롤 개선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입증된 열매를 넣어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된 기존 제품은 값이 비싼 열매 대신 나무만 달여 만든 것이다.

장 대표는 “꾸지뽕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지만, 공인 기관의 인증을 받은 적이 없어 신뢰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배단지 확대와 함께 신안군과 함께 꾸지뽕 가공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신안이 꾸지뽕 의료관광으로 북적거리고 귀농하는 사람이 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장 대표는 장담했다.

‘신안 하면 꾸지뽕이 떠오르게 하겠다’는 장 대표는 꾸지뽕의 약리작용에 반해 20여 년의 객지 생활을 접고 지난 2011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잎, 열매(오디), 뿌리, 열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데다 뿌리에는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돼 인삼을 능가하는 명약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고혈압, 당뇨, 노화방지, 항암작용, 자궁암, 냉증, 생리불순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돼 경제성이 높은 수종이란 점도 장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 대표는 “웰빙 시대에 따라 신안 모실길 체험과 천일염 힐링, 갯벌체험 등 천혜의 자원과 함께 꾸지뽕을 개발해 의료관광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