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 홍어잡이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본격 조업철을 맞이하고도 홍어가 잘 잡히지 않는 데다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값마저 하락했기 때문이다.

15일 신안수협 흑산지점 위판 가격은 8㎏ 이상 암컷 한 마리에 4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만∼8만원 하락했다.

설을 20여일 앞두고 한창이어야 할 택배 주문도 별로 없다. 예년 같으면 하루 평균 20건 이상이던 주문이 3∼4건에 이를 정도다.

어획도 신통하지 않다.

흑산 해역을 중심으로 조업하는 홍어잡이 어선 7척이 최근 3∼4일 조업에 1억원어치를 잡을 정도로 어획이 부진하다. 예년 같으면 2억원이 넘었다.

흑산지점 박선순 유통과장은 “해경의 중국어선 단속으로 홍어 주낙 손상 피해가 크게 줄면서 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어획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신선한 회로도 먹지만, 삭혀 먹을 때 코끝을 쏘는 특유의 맛을 내는 흑산 홍어는 ‘황산 콘드로이틴’이라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관절염, 기관지 천식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산 홍어는 7척의 어선으로 매년 3만8000마리를 잡아 40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신안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