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특산종이자 멸종 위기에 놓인 ‘신안 새우란(蘭)’〈사진〉 복원에 발벗고 나선다. ‘신안 새우란’은 흑산도 등 난대림 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종 난으로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신안군은 ‘신안 새우란’ 자생지 복원과 함께 임자도에 전국 최대 규모의 새우란 전시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군은 13일 ‘신안 새우란’ 복원을 위해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한국새우란 연구소(소장 장길훈)와 기술이전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새우란 배양장 운영과 새우란 자생지 복원을 위한 배양·관리·품종 개발 등 상호협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한국새우란 연구소는 그동안 배양, 증식, 자체 육종 등으로 보유한 100여 종, 1000분의 새우란을 군에 기증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기증받은 새우란을 센터 배양장에서 키우고, 조직배양으로 증식해 자생지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소득을 올릴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관광지 농민에게도 분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새우란’ 상설전시장을 임자도 튤립 축제장에 지을 계획이다.

내년 4월 새우란 전시회를 열어 새우란 대중화와 함께 신안을 ‘새우란 일번지’로 만들 예정이다.

새우란 연구소는 전시장이 마련되면 일본, 대만,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새우란 원종 20여 종과 1000여 품종 2000여 분을 기증할 예정이다.

한편 ‘신안 새우란’은 지난 1980년대 흑산도 주민이 새로운 종의 난을 발견한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자생지가 확인되고 서야 새로운 종으로 기록될 수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새우란 속인 ‘새우란’과‘ 금새우란’, 제주도의 특산종인 ‘한라새우란’ 등 3종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자생지가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 미등록 종으로 남아 있던 새로운 종의 난은 새우란연구소 장길훈 소장 등의 노력으로 2006년 자생지가 확인되고 2009년 ‘신안 새우란’으로 명명, 한국식물 분류학회에 등록됐다.

2010년에는 ‘신안 새우란’과 ‘금새우란’의 교잡종으로 추정되는 ‘다도 새우란’이 등록돼 신안군이 주산지로 통용되고 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