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내습으로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신안군 천일염 전체 시설 전체가 물에 잠기고 강풍에 날아가는 등 쑥대밭이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안군 천일염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전망된다.

신안군은 “‘릴레이 태풍’으로 염전시설이 파손되고 천일염과 함수(鹹水)는 물에 녹거나 유실되는 엄청난 피해를 봤다”고 4일 밝혔다.

소금창고 145동을 비롯해 물을 증발시켜 고농도의 함수를 저장하는 ‘해주’ 374동, 가공유통시설 7개소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소금창고에 저장된 소금이 녹아버리고, 해주에 가둬둔 함수는 물에 희석되는 등 올해 천일염 생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천일염 생산농가는 고품질 친환경 천일염 생산을 위해 결정지를 친환경 자재로 교체했지만 장판이 찢어지고 보강재는 한쪽으로 밀려나가 올해 천일염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대개 천일염 생산은 지난 4월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올해 생산 작업은 태풍 피해로 어렵게 됐다.

박형기 신안 천일염 생산자연합회장은 “고품질 친환경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 교체한 장판 등 시설물이 쑥대밭이 돼 올 소금 농사는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현재 보상기준이 ▲소금창고 ㎡당 20만8500원 ▲해주 6만9500원 ▲결정지 유실 377원 ▲결정지 매몰 188원으로 실제 현실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현실화를 요구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피해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염전시설에 대한 재해피해 보상기준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마련해 중앙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