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비금·도초지역 대표적 시금치 브랜드인 ‘신안 섬초’를 연중 맛볼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주로 겨울철에만 생산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여름철 노지재배에 성공, 연중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국립 원예과학원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연중 재배에 적합한 ‘신안섬초’ 우수 적응품종을 선발하고, 재배법을 개선하는 등 시금치 연중생산 기반 구축에 나섰다.

군은 지난 5월 노지에 파종해 35일만인 지난 6월 20일부터 여름 시금치를 생산, 서울과 광주 농산물 도매시장 등지로 출하를 시작했다. 파종작업 역시 인력파종이 아닌 기계파종으로 부족한 농촌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신안 여름 시금치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타지역 시금치와 달리 싱싱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맛과 향이 겨울 시금치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확량도 겨울철보다 2배 정도 많다. 신안지역 여름 시금치는 7월 상순까지 수확할 수 있다.

또한 8월부터는 장마기에도 안전하게 고품질 시금치를 재배할 수 있는 비가림 하우스에서 시금치를생산한다. 올해 100평 규모 58동에서 재배할 예정이다.

현재 여름철 시금치는 3㎏ 1박스당 대량 5000원 선에 판매되고 있으나 1만20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겨울철 시금치는 3㎏ 1박스에 9000원선이다.

하지만 여름철 시금치 운송비는 겨울철보다 많이 소요된다. 겨울철 시금치는 대량으로 대형차로 운송해 박스당 물류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여름철 시금치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냉동 탑차를 이용해 소규모 운송하기 때문이다.

신안섬초 권광배(66) 대표이사는 “비가림 하우스에서 생산된 시금치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8월부터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며 “연중생산 기반구축과 함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조진언 담당은 “무농약 시금치 생산과 소포장재 개발보급, 1일 출하량을 감안한 단계별 파종과 계획 출하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섬초’는 해풍을 받은 게르마늄 토양에서 자라 비타민·철분·칼슘 등이 풍부해 맛과 향이 뛰어난데다, 잎과 줄기가 두터워 저장성이 뛰어나다. 지난 2010년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 타지역산에 비해 식이섬유가 적어 부드럽고, 게르마늄 함량이 높아 식품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