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안군 비금·도초도 주민들은 지역 특산물인 ‘섬초’ 출하시 가슴앓이를 한다. 잦은 기상특보 발효로 인해 선박운항이 중지되며 ‘섬초’를 제때 서울 가락동농산물 시장 등지로 보내지 못해 신선도와 상품성이 떨어져 제가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안군 주민들이 잦은 기상특보(풍랑주의보) 발효에 따른 여객선 운항중단 등 불편을 호소하며 주의보 기준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안군은 최근 광주 지방기상청에 기상특보(풍랑주의보) 발효기준을 완화해 줄 것으로 건의했다.

신안군은 “신안 관내 72개 도서가 오로지 해상교통에만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며 “1971년 기상특보 발령기준 개정이후 여객선 규모의 현대화·대형화로 안정성이 확보돼 그동안의 여건변화와 실제 기상 관측수치를 반영한 현실에 맞는 기준 적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1971년 법개정 당시 여객선 평균 t수는 175t이지만, 올해 현재 평균 t수는 406t으로 2.3배 대형화돼 여객 안정성이 높아졌다.

특히 군은 기상 관측지점이 비금면 원평리 해상 10㎞ 인근에 위치해 관내 주요 해상항로가 포함된 서해 남부앞바다 기상계측 자료가 아닌 서해 남부먼바다 자료로 판단돼 실질적인 기상계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특보(주의보) 발령기준은 ▲해상풍속 초속 14m 이상 3시간 이상 ▲유의파고 3m 초과 예상시로 규정돼 지난 1971년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군은 이 규정을 ▲해상에서 풍속이 초속 16m 이상 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유의파고가 3m 이상 예상될때로 상향 조정하고, 현장에 근무하는 해경과 해운항만청의 의견을 들어 여객선 통제 여부가 결정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의 기상특보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2011년 2년 평균 서해 남부 앞바다는 풍랑주의보가 34.6일간 35.5차례, 서해 남부 먼바다는 31.1일간 43차례 발효됐다. 시기는 주로 1∼3월과 11∼12월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칠발도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발효된 풍랑주의보 39회 가운데 기준(풍속 초속 14m 이상)에 미달되는 횟수가 12회로 31%를 차지했으며, 유의파고(3m 이상)기준에도 13회 (34%)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안군 관계자는 “비금·도초, 자은·안좌도 등 ‘평수구역’은 여객선이 대형화 되고 현대화됐기 때문에 풍랑주의보 기준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광주 지방기상청은 13일 신안군과 목포항만청, 목포해경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풍랑주의보 기준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