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인간의 상생, 지속가능한 인류발전의 열쇠
2012년 05월 17일(목) 00:00 가가
<3>여수박람회장에서 보는 기후변화 해법
‘바다’는 이산화탄소 50% 정화하는 산소탱크
23개 전시관, 기후변화 심각한 메시지 전달
세계석학들 해양·생태계·생물자원 등 조명 포럼
‘바다’는 이산화탄소 50% 정화하는 산소탱크
23개 전시관, 기후변화 심각한 메시지 전달
세계석학들 해양·생태계·생물자원 등 조명 포럼
16일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기후환경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63m의 대형 벽면 스크린을 통해 북극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지구 온난화로 빚어지는 재앙을 담은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지구의 미래, 이대로 두시겠습니까? 지금 당신의 선택에 달렸습니다!’라는 문구에 절박함과 위기감이 묻어난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존. F. 케네디)
16일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해양베스트관에 들어서니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포스터 문구다. 절박감이 엿보였다.
기후환경관 전시관(380㎡)도 비슷하다. ‘지구의 미래, 이대로 두시겠습니까? 지금 당신의 선택에 달렸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틀어주는 영상은 한층 실감났다.
전시관 입구의 ‘건강한 바다가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요’라는 애니메이션과 복합미디어 시스템이 갖춰진 전시관에서 틀어주는 영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직면할지도 모르는 위기의 심각함을 알리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면서 풍성한 볼거리만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다. 93일간의 박람회 기간 동안 “바다가 인류에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지속 가능한 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바다를 통한 신성장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관에서 엿보는 ‘기후 변화’
박람회장 23개의 전시시설과 이 기간 열리는 다양한 행사는 ‘바다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후환경관의 경우 ‘기후 환경의 조절자, 바다’라는 컨셉에 맞춰 프로젝션 영상물과 조형물, 체험실 등으로 구성해 기후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보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50%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바다의 중요성을 담은 메시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전달하고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 남극과 북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얼음터널(높이 5.3m·가로 16m)에서 영하 3도의 기온과 풍속 30㎞의 ‘블리자드’(눈보라)를 간접 체험하는가 하면, 평균 5도 안팎이던 북극의 여름 평균 기온이 10∼15도까지 올라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곰을 비롯한 생태계가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접하게 된다.
이어 복합영상관에서는 멀지도 않은 2050년, 개발과 성장 만능주의로 인한 가상의 미래 상황을 보여준다. 63m 길이의 벽면 스크린을 통해 전해지는 영상은 지구 온도가 6도 상승하면서 일어나는 기후 재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벌목과 차량 배기가스 등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섬들이 가라앉는가 하면, 거대한 쓰나미로 도시가 물에 잠겨 결국 멸망에 이른다는 심각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 세계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은 900㎏. 소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3㎏)을 감안해 나무를 심어 재앙을 극복하자는 문구는 전시관을 나올 때 접하게 된다.
‘바다와 인류의 공존’을 주제로 한 주제관은 ‘바다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구현해내고 있다. 멸종 위기종인 ‘듀공’의 안내를 받아 지구 생물의 80% 이상이 살고 있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바다의 가치를 조명한다. 또 산성화로 사라지는 바닷 속 생명들과 해수면 상승으로 영향을 받는 자연 환경과 문명, 지구 온난화로 나타나는 이상 기후,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를 20m짜리 벽면 스크린을 통해 접한다.
관람객을 향해 “깨끗한 바다를 찾아간다”고 말하는 듀공의 메시지는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몰디브, 투발루, 키리바시, 통가 등의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는 공간이다.
◇“바다는 지속 가능한 인류 발전의 열쇠”
해양산업기술관은 기후 변화 위기에도 불구, 지속 가능한 개발 방향을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좌우로 이동하는 대형 슬라이딩 영상을 활용, 공연자가 나서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가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라는 점을 인식시킨다.
해수담수플랜트, 망간단괴와 첨단산업 소재, 메탄하이드레이트 등 바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원과 가능성을 알려준다.
해양문명도시관을 찾으면 인류의 끝없는 도전 끝에 만들어내는 2050년 해중 도시를 접할 수도 있다. 3D 그래픽 영상을 통해 미래 인류의 해중 생활상도 만나게 된다. 수중터널과 웰빙씨토피아를 거쳐 바다에 떠다니면서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해 자급자족하는 에너지빌딩, 바다에 떠다니는 항구인 부유항구 등을 통해 미래 해중도시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성장 속도가 육상 식용작물에 비해 20배 이상 빠른 해조류를 활용한 해양 기술도 전한다. 미래 자동차인 해조류 자동차도 등장한다.
◇석학들에 ‘기후 변화의 해법’ 찾는다
박람회장에서는 전시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석학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도 끝없이 열린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심포지엄은 ‘기후변화가 전 지구 해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학자 및 전문가 400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수산과 관련 사회, 경제, 거버너스적 영향’, ‘기후변화와 생태계변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해결해야할 과제들’, ‘기후변화가 해양생물자원에 미치는 영향’등 주제도 다양하다.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OCEANS 2012’국제학술대회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산하 해양공학협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로, 45개국에서 600여명의 해양과학기술협의회 소속 회원 등이 모인다. 이 자리는 해양자원 탐사, 해양오염제거기술 등 미래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 해양과학기술을 개발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활용된다.
또 6월 4일부터 6일까지 3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2012 세계해양포럼’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연구하는 자리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16일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해양베스트관에 들어서니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포스터 문구다. 절박감이 엿보였다.
기후환경관 전시관(380㎡)도 비슷하다. ‘지구의 미래, 이대로 두시겠습니까? 지금 당신의 선택에 달렸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틀어주는 영상은 한층 실감났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면서 풍성한 볼거리만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다. 93일간의 박람회 기간 동안 “바다가 인류에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지속 가능한 개발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바다를 통한 신성장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관에서 엿보는 ‘기후 변화’
박람회장 23개의 전시시설과 이 기간 열리는 다양한 행사는 ‘바다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50%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바다의 중요성을 담은 메시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전달하고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 남극과 북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얼음터널(높이 5.3m·가로 16m)에서 영하 3도의 기온과 풍속 30㎞의 ‘블리자드’(눈보라)를 간접 체험하는가 하면, 평균 5도 안팎이던 북극의 여름 평균 기온이 10∼15도까지 올라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곰을 비롯한 생태계가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접하게 된다.
벌목과 차량 배기가스 등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섬들이 가라앉는가 하면, 거대한 쓰나미로 도시가 물에 잠겨 결국 멸망에 이른다는 심각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 세계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은 900㎏. 소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3㎏)을 감안해 나무를 심어 재앙을 극복하자는 문구는 전시관을 나올 때 접하게 된다.
‘바다와 인류의 공존’을 주제로 한 주제관은 ‘바다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구현해내고 있다. 멸종 위기종인 ‘듀공’의 안내를 받아 지구 생물의 80% 이상이 살고 있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바다의 가치를 조명한다. 또 산성화로 사라지는 바닷 속 생명들과 해수면 상승으로 영향을 받는 자연 환경과 문명, 지구 온난화로 나타나는 이상 기후,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를 20m짜리 벽면 스크린을 통해 접한다.
관람객을 향해 “깨끗한 바다를 찾아간다”고 말하는 듀공의 메시지는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몰디브, 투발루, 키리바시, 통가 등의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는 공간이다.
◇“바다는 지속 가능한 인류 발전의 열쇠”
해양산업기술관은 기후 변화 위기에도 불구, 지속 가능한 개발 방향을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좌우로 이동하는 대형 슬라이딩 영상을 활용, 공연자가 나서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가 위기를 극복하는 열쇠라는 점을 인식시킨다.
해수담수플랜트, 망간단괴와 첨단산업 소재, 메탄하이드레이트 등 바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원과 가능성을 알려준다.
해양문명도시관을 찾으면 인류의 끝없는 도전 끝에 만들어내는 2050년 해중 도시를 접할 수도 있다. 3D 그래픽 영상을 통해 미래 인류의 해중 생활상도 만나게 된다. 수중터널과 웰빙씨토피아를 거쳐 바다에 떠다니면서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해 자급자족하는 에너지빌딩, 바다에 떠다니는 항구인 부유항구 등을 통해 미래 해중도시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성장 속도가 육상 식용작물에 비해 20배 이상 빠른 해조류를 활용한 해양 기술도 전한다. 미래 자동차인 해조류 자동차도 등장한다.
◇석학들에 ‘기후 변화의 해법’ 찾는다
박람회장에서는 전시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석학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도 끝없이 열린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심포지엄은 ‘기후변화가 전 지구 해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학자 및 전문가 400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수산과 관련 사회, 경제, 거버너스적 영향’, ‘기후변화와 생태계변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해결해야할 과제들’, ‘기후변화가 해양생물자원에 미치는 영향’등 주제도 다양하다.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OCEANS 2012’국제학술대회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산하 해양공학협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로, 45개국에서 600여명의 해양과학기술협의회 소속 회원 등이 모인다. 이 자리는 해양자원 탐사, 해양오염제거기술 등 미래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 해양과학기술을 개발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활용된다.
또 6월 4일부터 6일까지 3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2012 세계해양포럼’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연구하는 자리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