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읍 동외리 공설운동장 뒤편 등산로에 향토시비(詩碑) 공원이 조성됐다.

진도군은 최근 문화예술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토시비(높이 3.2m·둘레 2.5m) 제막식을 개최했다.

2개의 시비에는 조선 후기 진도에서 12년간 유배생활을 한 무정 정만조(1858∼1936)의 ‘옥주성 읍내거리 저녁연기’와 진도출신 시조시인 석가정의 ‘아내에게’ 등 주옥같은 시가 새겨졌다.

이번 향토시비 건립은 뜻있는 지역 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향토시비 추진위원회’를 꾸려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결실을 맺었다.

진도읍은 앞으로도 진도군 출신 중에 널리 알려진 향토시와 창, 잡가 등을 엄선해 지속적으로 시비 건립을 추진,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진도읍 관계자는 “시(詩)의 향기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시의 언어로 창의력을 키우겠다”며 “시의 동력으로 진도읍의 문화공간 창출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