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발자취 따라 역사와 풍경 한눈에
2011년 02월 28일(월) 00:00 가가
〈8 〉 구례 산동면∼광의면 백의종군路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 전남 구간 중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수상레저타운∼구만저수지 구간은 젖소 방목장과 벽천(壁泉), 호젓한 뚝방 자전거 도로까지 조성돼 이 시기 봄 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다. 방목장에 올라서면 벚꽃과 개복숭아 나무가 심어진 가로수 산책길을 따라 구례읍 전체가 훤히 보인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1597년 4월 초하룻날 충무공 이순신은 의금부에서 풀려나 백의종군(白衣從軍)에 오른다. 두번째 백의종군으로, 선조의 공격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끌려와 고문을 받은 지 28일 만이다.
충무공이 백의종군했다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기까지 걸었던 그 길은 413년이 흐른 현재, 그의 사상을 담아 길 위에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탐방로’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백의종군로’ 조성사업이다.
백의종군로 정비사업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조정의 모함을 받고 관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했다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수되기 직전(1597년 4월 1일부터 8월 3일)의 행적을 따라가는 것으로, 백의종군기간 중 전남도내 구간은 124.2㎞에 이른다.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 시배지를 시작으로, 나라에서 버림받고 다시 전장으로 나가면서 충무공이 밟았던 구례와 순천의 길은 나라와 백성을 지극하게 섬기는 충무공의 정신이 곳곳에 서려 있다. 전국 곳곳에 옛길들이 발굴되거나 이어지고 있지만, 난중일기에 생생하게 기록된 전남 ‘백의종군로’만큼 역사의 자취가 뚜렷한 곳도 없다.
전남도와 구례군 등은 최근 이 길에 나루터를 복원해 나룻배를 띄우고 백의종군 도중 유숙(留宿)했던 장소를 만드는가 하면 쉼터와 야영장을 조성해 온갖 모함과 수난속에서도 백의종군한 충무공의 정신을 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곳곳에 샛노란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고 개복숭아 나무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길로 꾸며 볼거리를 늘리는 한편, 안내판과 안내지도를 마련해 누구나 즐겁게 걷기 좋은 백의종군한 충무공의 호국·극기 정신을 기르는 교육·체험의 길로 활용할 예정이다.
백의종군로 전남 구간은 모두 7개 코스로 나뉘며 첫 걸음은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시배지부터 시작한다.
특히 산수유 시배지를 시작으로, 구례군 서시천 뚝방길을 따라 지리산 수상레저타운을 거쳐 우리밀 체험관∼구례군 광의면 사무소로 이어지는 12.7㎞ 구간은 새봄을 알리는 이 시기, 걷는 게 제격이다. 굳이 역사의 흔적을 꺼내지 않더라도, 노란 파스텔톤 옷을 입는 산동골을 배경으로 걷는 뚝방길은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하는 봄꽃 감상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이순신 장군은 예전 이 길을 따라 걸으며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특히 어머니의 상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백의종군길을 서둘러야 했던 슬픔을 가다듬지 않았을까.
산수유의 시배지에는 1000여년 전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가져와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심었다는 이른바 ‘산수유 시조나무’가 남아 있다.
시목은 여전히 당당하게 서서 해마다 봄이면 수채화 물감 같은 노란 색조의 꽃을 피워내고 있고 시배지를 중심으로 최근 조성된 시목공원은 역사적 자취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봄 나들이에 제 격이다.
동행한 정양조 전남도 관광개발담당계 직원은 “전남 백의종군로 구간은 전 구간을 도보로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할 것”이라며 “특히 나루터를 복원하고 띠배를 띄우는 등 백의종군로 구간에 남아있는 역사 자원과 관련 유적들의 정비를 통해 그 의미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목공원을 지나 산수유 술공장을 거쳐 산동면사무소까지 이르는 길은 벚꽃, 철쭉 등 화사한 봄꽃에 이름 모를 들꽃까지 피어나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 코스다.
논두렁 밭두렁을 끼고 이어지는데다, 차량이 지나다니는 주요 도로가 아니라 편하게 걷기에 충분하다. 운흥정 계곡에서 돌다리를 조심조심 건너다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행복함도 만끽할 수 있다.
서지천을 따라 지리산 수상레저타운∼치즈마을∼구만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길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을 느끼며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특히 치즈마을 인근 산책로는 젖소 방목장과 벽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벽천(壁泉), 구례읍 전체가 훤히 보이는 등산로까지 조성돼 있다.
치즈마을을 지나 우리밀 체험장부터 광의면 사무소로 이어지는 길은 서지천 물길을 따라 걷기에 운치 있는 길이다. 자전거를 대여해도 좋고 마냥 걷는 것도 나쁘지 않고 지리산 노고단이 눈 안에 들어온다.
전태준 구례군 관광개발담당은 “4∼5월이면 개복숭아 나무와 벚꽃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탐방로”라며 “인근 면사무소에 자전거 대여소를 마련해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길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충무공이 백의종군했다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기까지 걸었던 그 길은 413년이 흐른 현재, 그의 사상을 담아 길 위에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탐방로’로 바뀌고 있다.
백의종군로 정비사업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조정의 모함을 받고 관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했다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수되기 직전(1597년 4월 1일부터 8월 3일)의 행적을 따라가는 것으로, 백의종군기간 중 전남도내 구간은 124.2㎞에 이른다.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 시배지를 시작으로, 나라에서 버림받고 다시 전장으로 나가면서 충무공이 밟았던 구례와 순천의 길은 나라와 백성을 지극하게 섬기는 충무공의 정신이 곳곳에 서려 있다. 전국 곳곳에 옛길들이 발굴되거나 이어지고 있지만, 난중일기에 생생하게 기록된 전남 ‘백의종군로’만큼 역사의 자취가 뚜렷한 곳도 없다.
아울러 곳곳에 샛노란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고 개복숭아 나무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길로 꾸며 볼거리를 늘리는 한편, 안내판과 안내지도를 마련해 누구나 즐겁게 걷기 좋은 백의종군한 충무공의 호국·극기 정신을 기르는 교육·체험의 길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산수유 시배지를 시작으로, 구례군 서시천 뚝방길을 따라 지리산 수상레저타운을 거쳐 우리밀 체험관∼구례군 광의면 사무소로 이어지는 12.7㎞ 구간은 새봄을 알리는 이 시기, 걷는 게 제격이다. 굳이 역사의 흔적을 꺼내지 않더라도, 노란 파스텔톤 옷을 입는 산동골을 배경으로 걷는 뚝방길은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하는 봄꽃 감상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이순신 장군은 예전 이 길을 따라 걸으며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특히 어머니의 상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백의종군길을 서둘러야 했던 슬픔을 가다듬지 않았을까.
산수유의 시배지에는 1000여년 전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가져와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심었다는 이른바 ‘산수유 시조나무’가 남아 있다.
시목은 여전히 당당하게 서서 해마다 봄이면 수채화 물감 같은 노란 색조의 꽃을 피워내고 있고 시배지를 중심으로 최근 조성된 시목공원은 역사적 자취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봄 나들이에 제 격이다.
동행한 정양조 전남도 관광개발담당계 직원은 “전남 백의종군로 구간은 전 구간을 도보로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할 것”이라며 “특히 나루터를 복원하고 띠배를 띄우는 등 백의종군로 구간에 남아있는 역사 자원과 관련 유적들의 정비를 통해 그 의미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목공원을 지나 산수유 술공장을 거쳐 산동면사무소까지 이르는 길은 벚꽃, 철쭉 등 화사한 봄꽃에 이름 모를 들꽃까지 피어나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 코스다.
논두렁 밭두렁을 끼고 이어지는데다, 차량이 지나다니는 주요 도로가 아니라 편하게 걷기에 충분하다. 운흥정 계곡에서 돌다리를 조심조심 건너다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행복함도 만끽할 수 있다.
서지천을 따라 지리산 수상레저타운∼치즈마을∼구만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길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을 느끼며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특히 치즈마을 인근 산책로는 젖소 방목장과 벽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벽천(壁泉), 구례읍 전체가 훤히 보이는 등산로까지 조성돼 있다.
치즈마을을 지나 우리밀 체험장부터 광의면 사무소로 이어지는 길은 서지천 물길을 따라 걷기에 운치 있는 길이다. 자전거를 대여해도 좋고 마냥 걷는 것도 나쁘지 않고 지리산 노고단이 눈 안에 들어온다.
전태준 구례군 관광개발담당은 “4∼5월이면 개복숭아 나무와 벚꽃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탐방로”라며 “인근 면사무소에 자전거 대여소를 마련해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길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