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에 고려 삼별초 항몽(抗蒙) 충혼탑이 세워졌다.

26일 진도군에 따르면 총 사업비 9억5000만원을 들여 삼별초군의 혼이 살아있는 군내면 용장리 용장산성 왕궁지 입구에 고려항몽 충혼탑을 세우고 29일 제막식을 갖는다.

충혼탑은 높이 9.8m·길이 20.5m·너비 7.3m 크기이다.

군은 제막식과 함께 역사소설가 구종서씨를 진도명예 군민 및 역사문화 대사로 위촉하고 위촉식을 할 예정이다. 군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몽골군에 대항했던 고려 삼별초군의 자주 국방정신을 기리고 대몽항쟁 시 전사한 삼별초 군인, 민초들의 혼을 달래고 이를 후대에 길이 기념하고자 조형물을 건립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충혼탑 건립을 시작으로 삼별초 호국 유적지 본격적으로 정비해 진도를 삼별초의 성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진도에는 ▲삼별초군의 기지이며 왕이 머물렀던 용장산성 ▲전왕온의 묘 ▲삼별초 궁녀둠벙 ▲배중손 장군 사당 ▲남도석성 ▲김통정 장군이 제주도로 피난을 위해 출발했던 금갑진성 등 수많은 삼별초의 유적들이 지금도 남아 있다.

/서부취재본부=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