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쓰고 흔들흔들 신명이 절로
2010년 09월 09일(목) 00:00 가가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4일 개막
낙동강 상류 안동시내 강변에 마련된 탈춤공원은 매년 축제기간 열흘 동안 1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룬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근간인 안동 하회마을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금 안동에서 탈춤페스티벌이 어느 해 보다 성대하고 특별하게 준비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흘간 하회마을과 안동시내 강변 탈춤공원에서 다채롭게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우리의 탈문화와 전통의 우수성을 새롭게 보여 주고 지구촌 세계인들의 눈길을 모으기 위해 지금 개막 준비에 부산하다.
◇ ‘탈랄라’ 댄스 그 신명의 군무 속으로 가자=올해는 탈춤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 등 참가자들까지도 탈을 쓰지 않고 못 배기도록 축제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올해 주제를 ‘신명의 탈춤, 천년의 꿈’으로 정하고 축제장을 찾은 모든 이들이 꿈 꿀 수 있는 축제, 일상에서의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테마로 한 탈랄라 댄스를 개발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양반과 선비 등 지배층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민중의 놀이로 약 8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전통의 원형만으로는 지구촌 세계인들의 흥을 돋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다 대중화와 세계화로 방향을 바꿨다.
올해 축제장에서는 이 하회탈춤 춤사위를 활용해 개발한 탈랄라 댄스로 퍼레이드를 펼치고 군무를 통해 관광객의 참여를 높이는 축제 운영을 구상중이다. 탈랄라 댄스는 어깨춤을 시작으로 주지춤, 중춤, 이매춤, 할미춤, 초랭이춤의 여섯 가지 춤사위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춤사위가 재미있고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여러 사람이 함께 추는 군무의 즐거움을 통해 신명 넘치는 축제장으로 이끌어 낼 참이다.
권두현 축제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양복을 입고 축제에 참여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탈을 쓰고 흔들흔들 춤을 추다 보면 어느새 신명이 솟아나고 그 누구든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유럽 등 세계 곳곳 탈춤 선봬=이번 페스티벌의 묘미는 국내·외 탈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새롭게 짰다는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유럽 탈춤을 두루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 별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 축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맞춰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몽골, 프랑스 등 7개 외국 탈춤 팀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공연을 펼치게 된다. 7개의 외국공연을 버라이어티하게 즐길 수 있는 합동공연도 마련된다.
이외에도 안동지역의 설화와 이야기를 테마로 한 마당극 두 편과 인형극 여덟 편 등이 공연된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은 안동문화예술 전당의 화려한 공연과도 함께 진행된다. 먼저 난타를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주목시켰던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가 기획한 퍼포먼스 ‘탈’이 25일부터 10월 2일까지 일주일 동안 막 오른다.
세계 600여점의 탈을 전시한 세계탈전시회와 오랜 시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촬영해 하회탈의 새로운 미학이 될 재미 사진작가 전경애씨의 사진전 등이 준비돼 있다.
총 상금 5300만원이 걸려있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나를 꼭 닮은 나만의 탈 만들기인 창작탈공모전, 전국탈춤그리기대회와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주옥같은 동화가 인형극으로 재탄생돼 어린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탈춤 따라 배우기, 공으로 펼치는 석전등이 준비돼 있다.
◇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홍보에 주력=또 탈과 탈문화 집적을 통해 안동을 세계탈의 메카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탈문화예술연맹(회장 유종하 IMACO, International Mask Arts and Culture Organization)이 진행하게 될 국제컨퍼런스와 세계탈전시회도 볼만한 부대행사다.
축제 기간 중 학술대회와 탈 관련 전시, 탈 관련 컨텐츠 조사 연구 등을 챙겨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 저력을 밑바탕으로 올해도 약 40여 개국의 탈을 안동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며 세계 탈춤 전문가를 초청해 탈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학술대회도 마련하고 있다.
보수적인 유교문화도시로 인식되어 온 안동이지만 찬찬히 속을 들여다보면 놀랍고도 감동적인 문화,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승되어 오는 고장이다. 독한 ‘안동소주 45도’가 빚어지고 있고 유교의 대가 퇴계선생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도산서원을 설립한 곳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했다. 나라를 되찾고자 독립운동에 나선 석주 이상룡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배출한 도시가 바로 안동이다.
김춘택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장은 “전통 안동의 탄탄한 문화적 토대 위에 열리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면서 “다양한 변화와 신명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각국의 관객을 맞이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매일신문=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먼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테마로 한 탈랄라 댄스를 개발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양반과 선비 등 지배층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민중의 놀이로 약 8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전통의 원형만으로는 지구촌 세계인들의 흥을 돋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다 대중화와 세계화로 방향을 바꿨다.
권두현 축제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양복을 입고 축제에 참여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탈을 쓰고 흔들흔들 춤을 추다 보면 어느새 신명이 솟아나고 그 누구든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유럽 등 세계 곳곳 탈춤 선봬=이번 페스티벌의 묘미는 국내·외 탈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새롭게 짰다는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유럽 탈춤을 두루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장 별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 축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맞춰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몽골, 프랑스 등 7개 외국 탈춤 팀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공연을 펼치게 된다. 7개의 외국공연을 버라이어티하게 즐길 수 있는 합동공연도 마련된다.
이외에도 안동지역의 설화와 이야기를 테마로 한 마당극 두 편과 인형극 여덟 편 등이 공연된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은 안동문화예술 전당의 화려한 공연과도 함께 진행된다. 먼저 난타를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주목시켰던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가 기획한 퍼포먼스 ‘탈’이 25일부터 10월 2일까지 일주일 동안 막 오른다.
세계 600여점의 탈을 전시한 세계탈전시회와 오랜 시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촬영해 하회탈의 새로운 미학이 될 재미 사진작가 전경애씨의 사진전 등이 준비돼 있다.
총 상금 5300만원이 걸려있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나를 꼭 닮은 나만의 탈 만들기인 창작탈공모전, 전국탈춤그리기대회와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주옥같은 동화가 인형극으로 재탄생돼 어린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탈춤 따라 배우기, 공으로 펼치는 석전등이 준비돼 있다.
◇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홍보에 주력=또 탈과 탈문화 집적을 통해 안동을 세계탈의 메카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탈문화예술연맹(회장 유종하 IMACO, International Mask Arts and Culture Organization)이 진행하게 될 국제컨퍼런스와 세계탈전시회도 볼만한 부대행사다.
축제 기간 중 학술대회와 탈 관련 전시, 탈 관련 컨텐츠 조사 연구 등을 챙겨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 저력을 밑바탕으로 올해도 약 40여 개국의 탈을 안동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며 세계 탈춤 전문가를 초청해 탈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학술대회도 마련하고 있다.
보수적인 유교문화도시로 인식되어 온 안동이지만 찬찬히 속을 들여다보면 놀랍고도 감동적인 문화,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승되어 오는 고장이다. 독한 ‘안동소주 45도’가 빚어지고 있고 유교의 대가 퇴계선생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도산서원을 설립한 곳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했다. 나라를 되찾고자 독립운동에 나선 석주 이상룡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배출한 도시가 바로 안동이다.
김춘택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장은 “전통 안동의 탄탄한 문화적 토대 위에 열리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면서 “다양한 변화와 신명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각국의 관객을 맞이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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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회탈춤의 바보역인 이매탈이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익살을 부리며 관람객들을 한바탕 웃겨주고 있다. |
/매일신문=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