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들이 연극을 기획하고 공연하는 이색행사가 50여년만에 재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진도군에 따르면 28일 저녁 6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5시간 동안 소포마을 야외무대에서 ‘제1회 소포리 연극제’가 열린다.

이번 연극제는 전남도와 진도군이 지원하는 소포마을 역사재현 프로그램의 하나로 극단 갯돌과 민들레, 품바 등을 초청하고 소포리 전통민속보존회 등 4개팀이 출연한다.

이번 연극제는 50여년전 악극단을 만들어 진도 전 지역에서 공연을 했던 70대 소포리 주민들이 생전에 다시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에 따라 이뤄졌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연극제에서 전문 연극인들이 주연하는 ‘소포리 사람들 김개판네 죽음’이라는 제목의 연극에서 조연으로 출연해 장례의식이나 죽음을 맞이하는 소포리 사람들의 태도와 방식을 표현한다.

김병철 진도 소포리 민속전수관 관장은 “때묻지 않은 전통을 간직한 소포리 마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시골주민들이 문화를 체험하고 제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포마을은 ▲강강술래(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호) ▲남도들노래(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51호) ▲진도북놀이(전남도지정 제18호) ▲진도만가(도지정 제19호) ▲소포 걸군농악 등 전통 민속문화가 잘 보존된 남도 민속의 보고(寶庫)이다.

/서부취재본부=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