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평창으로 떠나는 땅속 여행
2010년 08월 05일(목) 00:00 가가
짜릿하고 신비한 탐험 … 억겁이 빚어낸 비경를 만나다
◇ 긴 잠에서 깨어난 평창의 백룡동굴=더위가 살짝 비껴나 있는 곳 강원도. 정선과 평창, 영월을 지나며 산 사이를 구불구불 흘러가는 동강 변도 예외가 아니다. 물줄기가 석회암지대를 지나며 깎아 만든 병풍절벽 위를 걸으며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그 풍경사이를 따라 즐기는 래프팅과 카약타기도 좋지만 수억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동굴을 탐험하며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어름치마을 백운산자락에 자리한 백룡동굴은 지난 7월15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학술조사를 거쳐 1979년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되면서 백운산의 ‘백’자와 정무룡 씨의 ‘룡’자를 따 백룡동굴이라 이름 지어졌다.
백룡동굴로 가기 위해 제일먼저 찾아야 할 곳은 백룡동굴생태체험학습장이다. 이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바로 탈의실로 안내된다. 준비된 동굴복으로 갈아입고, 장화로 갈아 신은 뒤 안전모를 받아 머리에 쓰면 탐사준비가 끝난다.
동굴안내원과 함께 동굴입구에 도착하면 발밑도 보기 어려운 어둠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동굴탐험은 만 9세 이하인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노인은 체험할 수 없다.
안전모에 부착된 전등을 켜고 탐험을 시작한다. 동굴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다하여 ‘개구멍’이라 불리는 작은 통로가 나온다. 이곳은 낮은 포복자세로 기어 통과해야한다. 좁은 통로를 게걸음으로 지난 뒤 비스듬한 좁은 통로를 다시 한 번 기듯이 지나야만 동굴 전체를 볼 수 있다.
1회 20명 이내의 탐방객만이 들어갈 수 있는 한가로움 속에서 동굴생성물들의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절대암흑의 고요함도 동굴 밖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
백룡동굴은 정해진 관람시간에 안내자를 따라 관람이 이루어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총 9번 입장할 수 있고, 1회 관람인원은 20명이다. 인터넷(3·4·7회차만 예약 가능)과 현장에서 매표할 수 있다. 관람료는 어른 1만5천원, 청소년과 어린이 1만원이다.
생태체험학습장에 도착해 준비를 마치고 동굴을 돌아본 후 다시 학습장으로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 50분. 동굴 안쪽에서만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동굴을 돌아보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기 때문에 갈아입을 여분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굽이도는 삼각지, 단양 땅 밑=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굽이도는 삼각지’에 속하는 단양은 단양8경을 비롯해 갖가지 아름다운 산천과 계속을 숨기고 있다. 단양의 땅 밑도 풍경 중 풍경.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운 날 더운 날 그리고 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동굴 속은 한결같기에 언제라도 좋다.
단양의 고수동굴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되어 있고 총길이는 5400m에 이르지만 현재 개발된 지역은 1700m이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한기가 송골송골 땀 맺힌 이마를 훓는다.
단양의 동굴에는 다양한 테마를 가진 바위들이 많은데 도담삼봉을 쏙 빼닮은 도담삼봉바위, 마리아상, 코끼리바위 등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렇듯 석회암과 지하수가 수억 년에 걸쳐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고수동굴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50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관람료는 어른 5천원, 청소년은 3000원 어린이는 2000원이다. 관람인원이 많아 따로 인솔자는 없지만 탐험 중간중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고수동굴을 나와 소백산 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천동동굴이 있다. 소백산 밑자락에 위치한 천동동굴을 가는 길에는 오토캠핑장과 펜션 촌이 늘어서 있다.
규모와 길이 면에선 고수동굴을 따라갈 수 없지만, 온달동굴과 천동동굴도 그 기묘함과 섬세함에 있어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우선 고수동굴은 깊고 높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한참 오르다가 아래를 본 순간 아찔함이 느껴진다. 그에 반해 천동동굴은 매우 좁다. 길이도 200m정도 밖에 안 되지만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많은 구간을 기어가야 하지만 어린 꼬마들에겐 재미있는 놀이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가장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온달동굴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그 풍경사이를 따라 즐기는 래프팅과 카약타기도 좋지만 수억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동굴을 탐험하며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학술조사를 거쳐 1979년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되면서 백운산의 ‘백’자와 정무룡 씨의 ‘룡’자를 따 백룡동굴이라 이름 지어졌다.
백룡동굴로 가기 위해 제일먼저 찾아야 할 곳은 백룡동굴생태체험학습장이다. 이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바로 탈의실로 안내된다. 준비된 동굴복으로 갈아입고, 장화로 갈아 신은 뒤 안전모를 받아 머리에 쓰면 탐사준비가 끝난다.
동굴안내원과 함께 동굴입구에 도착하면 발밑도 보기 어려운 어둠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동굴탐험은 만 9세 이하인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노인은 체험할 수 없다.
백룡동굴은 정해진 관람시간에 안내자를 따라 관람이 이루어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총 9번 입장할 수 있고, 1회 관람인원은 20명이다. 인터넷(3·4·7회차만 예약 가능)과 현장에서 매표할 수 있다. 관람료는 어른 1만5천원, 청소년과 어린이 1만원이다.
생태체험학습장에 도착해 준비를 마치고 동굴을 돌아본 후 다시 학습장으로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 50분. 동굴 안쪽에서만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동굴을 돌아보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기 때문에 갈아입을 여분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굽이도는 삼각지, 단양 땅 밑=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굽이도는 삼각지’에 속하는 단양은 단양8경을 비롯해 갖가지 아름다운 산천과 계속을 숨기고 있다. 단양의 땅 밑도 풍경 중 풍경.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운 날 더운 날 그리고 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동굴 속은 한결같기에 언제라도 좋다.
단양의 고수동굴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되어 있고 총길이는 5400m에 이르지만 현재 개발된 지역은 1700m이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한기가 송골송골 땀 맺힌 이마를 훓는다.
단양의 동굴에는 다양한 테마를 가진 바위들이 많은데 도담삼봉을 쏙 빼닮은 도담삼봉바위, 마리아상, 코끼리바위 등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렇듯 석회암과 지하수가 수억 년에 걸쳐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고수동굴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50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관람료는 어른 5천원, 청소년은 3000원 어린이는 2000원이다. 관람인원이 많아 따로 인솔자는 없지만 탐험 중간중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고수동굴을 나와 소백산 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천동동굴이 있다. 소백산 밑자락에 위치한 천동동굴을 가는 길에는 오토캠핑장과 펜션 촌이 늘어서 있다.
규모와 길이 면에선 고수동굴을 따라갈 수 없지만, 온달동굴과 천동동굴도 그 기묘함과 섬세함에 있어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우선 고수동굴은 깊고 높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한참 오르다가 아래를 본 순간 아찔함이 느껴진다. 그에 반해 천동동굴은 매우 좁다. 길이도 200m정도 밖에 안 되지만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많은 구간을 기어가야 하지만 어린 꼬마들에겐 재미있는 놀이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가장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온달동굴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