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학원수 7.7% 늘어 … 증가율 전국평균 2배
2010년 06월 23일(수) 00:00 가가
< 제4 부 > 교육도시 광주
(4) 팽창하는 사교육 시장
(4) 팽창하는 사교육 시장
지역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사교육 시장은 팽창하고 있다. 2009년도 광주의 전년대비 학원 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두배에 육박한다. 사진은 광주시 동구 학원가 일대. 〈광주일보 자료 사진〉
우리나라 교육 문제 중 가장 심각한 폐해는 바로 ‘사교육’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사교육 근절 대책을 들고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사교육의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사교육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교육 시장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광주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09년도 광주의 전년대비 학원 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두배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광주의 ‘사교육 1번지’는 남구 봉선동에 한정됐으나, 최근 들어 동구 장동과 서구 상무지구, 북구 일곡지구까지 사교육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등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 팽창하는 사교육 시장=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09년을 기준으로 광주의 입시·검정·보습학원 수는 1875개로, 전년(1741개)에 비해 7.7%가 늘어났다. 이는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인천시(10.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며, 전국 평균인 4.87%보다도 높다.
이 가운데 남구 봉선동에만 213개의 학원이 몰려 있으며, 북구 일곡동에는 132개의 학원이 밀집해 있다. 대형 학원이 많은 동구 장동 일대에도 50개의 학원이 등록돼 운영중이다. 서구 상무지구에도 100개가 넘은 학원들이 성업중이다. 광주의 동·서·남·북 지역별로 학원가가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다.
광주의 한 학원 원장은 “과거에는 남구 봉선동과 동구 장동 일대가 대표 학원가였으나, 이제는 북구 일곡지구 등이 신흥 학원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학원가에서는 봉선동의 학원시대는 이미 저물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며, 각 구별로 학원구역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 유치원부터 과도한 사교육열=사교육 참여 열기는 유치원때부터 치열하다. 원어민 강사 1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광주의 한 대형 영어학원은 5∼7세의 유치부 비율이 전체 학원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학원 원장은 “유치원 학부모들의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매년 15%정도씩 원생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초등학교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9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광주지역 초등학생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원으로, 중학생(22만 8000원), 고교생(15만 1000원)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 광주지역 고교는 사교육 경감 롤 모델=다행인 점은 고교로 진학하면 사교육비 지출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광주의 고등학생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참여율은 각 15만1000원과 47.6%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다. 광주지역 고교생의 사교육비·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은 방과후 야간 자율학습과 방학중 보충수업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의 일반계고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96.7%로 전국 1위다. 특히 광주의 고교생들은 지난 5년간 수능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적 면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는 이 같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교과부의 2010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사교육비 경감 부분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교과부는 “광주의 고교생들은 사교육은 전국에서 가장 적게 받으면서도 수능 및 고교 학업성취도 성적은 매우 우수해 성공적인 공교육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 사교육과의 전쟁 한창=‘광주 사교육의 1번지’인 남구 봉선동의 문성중학교는 올해 사교육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문성중은 광주의 대표 사립 명문중학교다. 올해 ‘사교육 없는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문성중은 지난 4월부터 밤 9시까지 야간학습을 진행중이다. 주변 학원가의 거센 반발을 받기도 했지만,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텨내고 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 위주로 실시 중인 야간학습의 참여 여부는 학생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2개월 단위로 재모집하고 있는 데 1기(4∼6월)는 전교생 990명 중 170명이 참여했으며, 2기(6∼8월)는 210명으로 늘어났다.
문성중의 야간학습 시행에 봉선동의 인근 중학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문성중의 야간자율학습을 놓고 교과부와 광주시교육청 등에 강력 항의했던 봉선동 학원가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문성중은 올해 말까지 전교생의 절반 이상을 야간학습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강제성은 없으며, 학원보다 뛰어난 교습법으로 학생들의 야간학습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도 반기고 있다. 문성중의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학원교육을 대처해 주겠다고 나선 자체가 반가운 일”이라며 “학교측의 이 같은 의지는 곧, 정규수업의 질까지 업그레이드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식 문성중 교장은 “아이들이 학원을 전전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문성중의 목표”라면서 “전체 교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사교육이 없는 학교로 만들어 내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는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8개교 등 모두 15개교가 ‘사교육 없는 시범학교’로 지정돼 연간 1억원씩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
이 같은 사교육의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사교육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교육 시장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광주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09년도 광주의 전년대비 학원 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두배에 육박하고 있다.
◇ 팽창하는 사교육 시장=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09년을 기준으로 광주의 입시·검정·보습학원 수는 1875개로, 전년(1741개)에 비해 7.7%가 늘어났다. 이는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인천시(10.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며, 전국 평균인 4.87%보다도 높다.
이 가운데 남구 봉선동에만 213개의 학원이 몰려 있으며, 북구 일곡동에는 132개의 학원이 밀집해 있다. 대형 학원이 많은 동구 장동 일대에도 50개의 학원이 등록돼 운영중이다. 서구 상무지구에도 100개가 넘은 학원들이 성업중이다. 광주의 동·서·남·북 지역별로 학원가가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다.
이 학원 원장은 “유치원 학부모들의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매년 15%정도씩 원생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초등학교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9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광주지역 초등학생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원으로, 중학생(22만 8000원), 고교생(15만 1000원)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 광주지역 고교는 사교육 경감 롤 모델=다행인 점은 고교로 진학하면 사교육비 지출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광주의 고등학생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참여율은 각 15만1000원과 47.6%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다. 광주지역 고교생의 사교육비·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은 방과후 야간 자율학습과 방학중 보충수업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의 일반계고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96.7%로 전국 1위다. 특히 광주의 고교생들은 지난 5년간 수능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적 면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는 이 같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교과부의 2010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사교육비 경감 부분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교과부는 “광주의 고교생들은 사교육은 전국에서 가장 적게 받으면서도 수능 및 고교 학업성취도 성적은 매우 우수해 성공적인 공교육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 사교육과의 전쟁 한창=‘광주 사교육의 1번지’인 남구 봉선동의 문성중학교는 올해 사교육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문성중은 광주의 대표 사립 명문중학교다. 올해 ‘사교육 없는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문성중은 지난 4월부터 밤 9시까지 야간학습을 진행중이다. 주변 학원가의 거센 반발을 받기도 했지만,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텨내고 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 위주로 실시 중인 야간학습의 참여 여부는 학생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2개월 단위로 재모집하고 있는 데 1기(4∼6월)는 전교생 990명 중 170명이 참여했으며, 2기(6∼8월)는 210명으로 늘어났다.
문성중의 야간학습 시행에 봉선동의 인근 중학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문성중의 야간자율학습을 놓고 교과부와 광주시교육청 등에 강력 항의했던 봉선동 학원가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문성중은 올해 말까지 전교생의 절반 이상을 야간학습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강제성은 없으며, 학원보다 뛰어난 교습법으로 학생들의 야간학습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도 반기고 있다. 문성중의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학원교육을 대처해 주겠다고 나선 자체가 반가운 일”이라며 “학교측의 이 같은 의지는 곧, 정규수업의 질까지 업그레이드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식 문성중 교장은 “아이들이 학원을 전전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문성중의 목표”라면서 “전체 교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사교육이 없는 학교로 만들어 내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는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8개교 등 모두 15개교가 ‘사교육 없는 시범학교’로 지정돼 연간 1억원씩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