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진도군의 시급한 현안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불합리한 구역 조정 및 해제와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거주하는 조도·임회면 주민 2370명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각종 규제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007년 9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해제 및 일부 구역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집단 민원을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계당국에 건의했지만 수년째 결론이 나질 않고 있다.

주민들은 1981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정될 당시만 해도 오지 낙도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국가에서 추진한 사업은 조도대교 가설공사 이외에 미미한 실정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내 조도·임회면 인구는 1981년 당시 1만3587명이었지만 5월 현재 7355명으로 54.1%나 감소했다. 이는 주민생활과 동떨어진 불합리한 정책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관광자원 개발시 많은 제한을 받고 있고 생활에 필요한 낡은 주택수리시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관광 편의시설 및 펜션과 해수욕장내 숙박시설 설치가 불가능하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내 사유지는 81%로 전국 국립공원 평균 31.9%를 초과하고 있다.

특히 진도군이 국비와 민자 등 1조5000억원을 투입, 중국과 환(環) 황해경제권 진출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팽목항 마린시티 조성’ 개발 사업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군이 관광 중심·교육 거점 및 물류 중심항으로 팽목항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배후단지 개발에 따른 진도군 본도에 위치한 남동지구 전지역 등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해제가 절실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다.

진도군 역시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팽목항 주변과 현재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마을과 경작지 등 보존 가치가 없는 지역을 국립공원에서 해제해 줄 것을 관계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또 자연환경·자연마을·밀집마을지구 등 전체 면적의 3.1%인 22.827㎢의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면적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공원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주민들의 불편은 이해하지만 전남도와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사실상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정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며 ‘개발목적의 국립공원 구역 해제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서부취재본부=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