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최초로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광주교육은 5년 연속 전국 1위라는 명성을 드높였고, 정보공시에 의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공개되면서 전국 1위라는 사실이 또 다시 알려져 전국적으로 광주교육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광주교육이 이처럼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교사의 열성적인 지도와 학생들이 부지런히 학업에 정진하였으며 학부모님과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광주라고 해서 교육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등학교간, 지역간의 격차, 특히 공·사립간의 격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지역간 교육격차를 놓고 보자면 전국에서 광주만큼 지역적인 평준화가 잘 이뤄진 지역도 드물다. 다만 광주지역 5개 구 가운데 도·농 복합지역이란 특수성이 있는 광산구의 교육 격차 해소는 여전히 해결과제다. 이는 앞으로 시 교육청과 광주시, 광산구가 머리를 맞대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할 부분이다.

또한 광주의 교육문제 중 자주 거론되는 것이 공·사립간 학력 격차이다.

현재 고등학교는 학교별 수능 성적 결과에서 공립학교의 성적이 사립학교의 성적에 비해 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사립고를 선호하고 공립고를 기피하는 게 현실이며, 특히 상위권 학생의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고입배정 결과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최종 배정 결과를 보면 신입생 입학 당시부터 사립고 학생의 성적이 공립고에 비해 높다.

결론적으로 사립보다 뒤진다는 공립에 대한 인식 때문에 고입 지원에서부터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해 공립의 경우에는 출발선에서부터 사립에 뒤진 채로 출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수고교의 기준이 ‘명문 대학에 학생을 많이 보내는 학교’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통용되면서 공립에 비해 수능 성적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사립고를 선호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게 광주교육의 현실이다. 사립고가 공립고에 비해 공부를 잘 가르친다는 속설이 바로 공립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의 공립고도 사립고를 뛰어넘는 교육제도 개선을 통해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한 예로 현재와 같이 대입제도가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고교 3학년 진학교사의 노하우는 필수적이다. 교사의 이동이 극히 제한적인 사립은 이러한 부분에서 강점이 있지만, 공립은 잦은 인사 이동 등으로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공립교사들의 진학지도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학력 증진을 위한 노력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정 연한에 따라 학교를 이동하고 의무 기한에 따라 중·고를 이동해야 하는 기계적 시스템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있다.

또한 우수 진학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보다 신명나게 진학 지도와 학력 향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승진까지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김재근 광주시교육청 장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