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는 단순한 전인교육을 넘어서 21세기 글로벌 사회를 이끌고 갈 인재 육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비전과 정책이 필요하다.

그 비전과 정책은 광주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고, 모든 학부모와 학생, 지역주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광주교육이 성취한 기념비적 업적을 뒤돌아보고, 그 토대 위해서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뤄야 한다.

광주교육은 교사, 학부모의 열망과 헌신, 광주시민들의 지지, 광주교육청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5년 연속 대입수능 전국 1위, 4년제 대학합격률 전국 1위, 국가 학업성취도 전국 1위, 전국기능대회 1위, 사교육비 전국 최저 등 타시도 교육청의 부러움을 사고도 남을만한 기록을 남겼다. 성적 관련 업적만을 강조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않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입시가 학생 개개인의 인생을 좌우하는 우리나라 풍토에서 학부모, 학생, 교육청 모두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고, 광주가 다른 시도에 비해 월등한 잘 했다는데서 우선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이대로 멈추거나 오로지 한정된 분야의 성적만을 강조한다면 광주교육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다행히도 지난해부터 광주교육은 미래 글로벌 사회에 대한 분명한 인식의 기반위에서 교육비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은 한두 가지 교과만이 아니라 모든 교과 영역의 재능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미래사회를 이끌고 갈 세계적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한 학급 또는 한 학교 상위 몇 퍼센트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각 분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이 있다고 보고, 그 능력을 끌어내 최고 수준까지 교육함으로써 세계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광주교육이 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버드대의 가드너 박사나 전 예일대 스턴버그 교수 등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학생은 다양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학교에서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그 재능이 최고 수준에 이를 수도 있고, 묻힐 수도 있다.

이러한 이론적 기반 위에서, 그리고 학교교육을 통해서 모든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육성해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는 교육적 소명의식에서 광주교육청의 ‘학생중심 재능육성 U-러닝 교육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의 시범사업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됐고, 기대해도 좋은 프로젝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국내외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는 이 사업들을 통해 광주교육청은 지금 광주 실력을 세계수준으로, 교육의 폭과 깊이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학생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모두를 이끌고 미래로 가고자 한다.

광주교육이 최근 성과에 안주하거나 몰입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을 위해 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교육, 날마다 학생의 재능을 키우는 교육을 할 수 있을 때, 광주교육의 영광은 계속될 것이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그래야만 자녀교육을 위해서 타시도로 이사하거나 자녀를 유학시키는 ‘교육 엑서더스’를 막을 수 있고, 나아가 광주에서 자란 인재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것을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목격하게 될 것이다.

/김희수 전남대 사범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