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도시의 주거지 특징은 그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단독주택지역이 있다는 것이다. 녹지와 도로,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단독주택지역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후쿠오카(福岡)현 후쿠오카시에도 이 도시를 상징하는 모모치(百道)지구 주택단지가 있다. A지구(1993년 조성)와 B지구(1991년 조성)에 각각 80가구와 82가구가 A지구는 서양양식, B지구는 일본양식으로 지었다. 이들 지구는 조성과 동시에 후쿠오카시와 녹지협정을 맺었다. 녹지협정은 일정구역에서 기존의 녹지의 보전과 새로운 녹화 추진 방안에 시와 주민이 합의하고 시가 그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시는 이에 따라 모모치지구에 생울타리 혹은 나무 식재 등에 필요한 비용의 30%를 보조하고 있다. 또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주체적으로 ‘재단법인 후쿠오카 숲과 녹음의 마을만들기 협회’를 설립하고, 단독주택지에 대한 생울타리 및 화단 설치, 벽면녹화, 골목길 녹화, 베란다 녹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체는 ‘후쿠오카 도시녹화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도로에 인접해 생울타리나 화단을 5년간 설치할 경우 최대 1㎡당 5만원, 1건당 75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시의 지원을 통해 모모치단지는 단독주택과 녹지가 조화를 이루는 일본 내 대표적인 단독주택단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또 인근에는 중저층 공동주택을 배치하고,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상업시설 또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해 단독주택지역의 경관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남승진 동아인제대 교수는 “모모치단지 내 단독주택 중 디자인이 동일한 것은 단 한 곳도 없다”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녹지를 중심으로 한 단독주택단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