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시작된 남도축제
2010년 03월 11일(목) 00:00 가가
봄꽃 향연에 빠져볼까, 문화 향기에 취해볼까
때아닌 눈에 바람도 매섭지만, 매화는 어김없이 피고 산수유가 터지는 춘(春)삼월이다.
향긋한 봄꽃 축제를 시작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남도의 지역축제가 줄지어 열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연중 열리는 지역축제는 어수선한듯 하면서도 온갖 체험거리가 모여있는 가족체험공간이다. 가족 나들이 뿐만 아니라 계획만 잘 세우면 저렴한 비용으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장점도 많다.
춥다가도 확 풀리는 게 봄날씨다. 달력을 펴고, 아이들과 올 한해 지역축제 나들이 계획을 세워보자. ◇ 향긋한 봄내음에 취해볼까=아내는 산수유꽃을 보고싶다, 초등학생 아들은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매화축제가 재미있겠다며 성화다.
더이상 TV 리모컨만 눌러댈 수는 없는 상황인데, 무슨 꽃을 보러갈까.
본격적인 봄꽃 축제의 향연을 여는 것은 매화가 가장 먼저다.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섬진강을 끼고 100만그루의 하얗게 핀 매화나무가 하이라이트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축제는 ‘매화향기 그윽한 봄날, 섬진강 꽃길따라 광양으로 오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연과 공연, 전시, 체험행사 등 70여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 여행자들을 맞는다.
해남군 땅끝 산이면 보해매실농원에서도 21일부터 이틀간 ‘땅끝 산이에서 보내는 황토 매화향기’라는 주제로 산이매화축제를 열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산수유는 매화와 개화시기가 엇비슷하다. 산수유 시배지인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 12회 산수유꽃축제’기간도 18∼21일까지(4일간)로 매화축제와 겹친다.
따라서 두 지역의 만개시기가 겹치는 때를 잡아 광양∼구례를 모두 둘러보는 게 최상의 꽃마중 코스다.
수채화 물감같은 노란 색조의 산수유 군락지를 돌아보려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하위∼월계∼반곡∼대평마을을 왕복 운행한다. 산수유를 이용한 떡메치기, 두부만들기·술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신안군 임자면에서 오는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펼쳐지는 튤립 축제도 봄꽃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빨강·분홍·보라색 등 50여종 600만그루가 심어진 3만3천평의 튤립축제장은 전국 최대규모로, 풍차 전망대와 1004송이 튤립꽃 5층탑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은 필수다. 배시간을 확인하고 인근 대광해수욕장도 둘러보자.
담양대나무축제와 보성녹차대축제는 5월 1일부터 5일간 열린다.
◇ 바닷길 걸으면서 봄내음 맡아볼까, 나비보러갈까=아이 손잡고 바닷길 사이로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33회를 맞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이달 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조수 간만의 차로 수심이 낮아지면서 폭 40m , 2.8㎞ 거리의 물길이 드러난다. 행사 기간 중 물길 열리는 시간(오후 5∼7시)에 맞춰야 바닷길을 건너 모도까지 다녀올 수 있다. 한시간 정도 열리니 걷다가 조개 줍는데만 열중해서는 안된다.
축제장에서 진도아리랑을 한자락 배워보거나 진돗개시험연구소에서 선보이는 진돗개 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도내 축제 평가에서도 1등 축제로 선정된 함평 나비대축제의 경우 4월23일부터 5월9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인지도가 높은데다, 관광객도 많다보니 빨리 움직이는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이다.
◇ 시원한 바다로=봄꽃축제가 끝나가면 5월부터 바다로 나들이 방향을 바꿀 때다. 여수거북선축제(5월 5일∼8일)를 비롯, 완도 장보고축제(5월7일∼9일), 여수세계불꽃경연대회(5월8일), 고흥녹동바다불꽃축제(5월) 등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축제가 잇따른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7월에는 신안갯벌소금축제(7월 30일∼8월1일), 목포해양문화축제(7월30일∼8월3일), 장흥 정남진물축제(7월)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 문화축제도 다양=연중 펼쳐지는 지역 문화축제도 많다. 왕인박사를 기리는 왕인문화축제는 4월3일부터 6일까지 영암군 구림마을 일대에서 ‘왕인의 빛, 문화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왕인은 일본에 천자문을 건네 아스카 문화를 꽃피우게 한 인물로, 일본에서는 해마다 ‘왕인의 후예 방문단’을 모집해 유적지를 방문·참배하고 있다. 행사는 왕인박사춘향대제로 시작하며 100리 벚꽃길에서 펼쳐지는 ‘왕인맞이’개막행차가 볼거리다.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강진청자축제는 8월 7일부터 15일까지 고려청자 도요지인 강진군 대구면 일대에서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청자를 소재로 물레 성형 경진대회·고려청자 생산현장 재현·청자백일장, 청자파편 모자이크 등 청자의 신비를 접해보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명량대첩제는 10월8일부터 10일까지 우수영 일원에서 열린다. 명량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위한 진도씻김굿, 수군병영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순천만갈대축제(10월), 남도음식문화큰잔치(10월), 나주영산강문화축제(10월), 대한민국국향대전(10월22일∼11월14일) 등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향긋한 봄꽃 축제를 시작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남도의 지역축제가 줄지어 열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연중 열리는 지역축제는 어수선한듯 하면서도 온갖 체험거리가 모여있는 가족체험공간이다. 가족 나들이 뿐만 아니라 계획만 잘 세우면 저렴한 비용으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장점도 많다.
더이상 TV 리모컨만 눌러댈 수는 없는 상황인데, 무슨 꽃을 보러갈까.
본격적인 봄꽃 축제의 향연을 여는 것은 매화가 가장 먼저다.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섬진강을 끼고 100만그루의 하얗게 핀 매화나무가 하이라이트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축제는 ‘매화향기 그윽한 봄날, 섬진강 꽃길따라 광양으로 오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연과 공연, 전시, 체험행사 등 70여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 여행자들을 맞는다.
산수유는 매화와 개화시기가 엇비슷하다. 산수유 시배지인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 12회 산수유꽃축제’기간도 18∼21일까지(4일간)로 매화축제와 겹친다.
수채화 물감같은 노란 색조의 산수유 군락지를 돌아보려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하위∼월계∼반곡∼대평마을을 왕복 운행한다. 산수유를 이용한 떡메치기, 두부만들기·술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신안군 임자면에서 오는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펼쳐지는 튤립 축제도 봄꽃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빨강·분홍·보라색 등 50여종 600만그루가 심어진 3만3천평의 튤립축제장은 전국 최대규모로, 풍차 전망대와 1004송이 튤립꽃 5층탑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은 필수다. 배시간을 확인하고 인근 대광해수욕장도 둘러보자.
담양대나무축제와 보성녹차대축제는 5월 1일부터 5일간 열린다.
◇ 바닷길 걸으면서 봄내음 맡아볼까, 나비보러갈까=아이 손잡고 바닷길 사이로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33회를 맞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이달 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조수 간만의 차로 수심이 낮아지면서 폭 40m , 2.8㎞ 거리의 물길이 드러난다. 행사 기간 중 물길 열리는 시간(오후 5∼7시)에 맞춰야 바닷길을 건너 모도까지 다녀올 수 있다. 한시간 정도 열리니 걷다가 조개 줍는데만 열중해서는 안된다.
축제장에서 진도아리랑을 한자락 배워보거나 진돗개시험연구소에서 선보이는 진돗개 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도내 축제 평가에서도 1등 축제로 선정된 함평 나비대축제의 경우 4월23일부터 5월9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인지도가 높은데다, 관광객도 많다보니 빨리 움직이는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이다.
◇ 시원한 바다로=봄꽃축제가 끝나가면 5월부터 바다로 나들이 방향을 바꿀 때다. 여수거북선축제(5월 5일∼8일)를 비롯, 완도 장보고축제(5월7일∼9일), 여수세계불꽃경연대회(5월8일), 고흥녹동바다불꽃축제(5월) 등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축제가 잇따른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7월에는 신안갯벌소금축제(7월 30일∼8월1일), 목포해양문화축제(7월30일∼8월3일), 장흥 정남진물축제(7월)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 문화축제도 다양=연중 펼쳐지는 지역 문화축제도 많다. 왕인박사를 기리는 왕인문화축제는 4월3일부터 6일까지 영암군 구림마을 일대에서 ‘왕인의 빛, 문화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왕인은 일본에 천자문을 건네 아스카 문화를 꽃피우게 한 인물로, 일본에서는 해마다 ‘왕인의 후예 방문단’을 모집해 유적지를 방문·참배하고 있다. 행사는 왕인박사춘향대제로 시작하며 100리 벚꽃길에서 펼쳐지는 ‘왕인맞이’개막행차가 볼거리다.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강진청자축제는 8월 7일부터 15일까지 고려청자 도요지인 강진군 대구면 일대에서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청자를 소재로 물레 성형 경진대회·고려청자 생산현장 재현·청자백일장, 청자파편 모자이크 등 청자의 신비를 접해보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명량대첩제는 10월8일부터 10일까지 우수영 일원에서 열린다. 명량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위한 진도씻김굿, 수군병영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순천만갈대축제(10월), 남도음식문화큰잔치(10월), 나주영산강문화축제(10월), 대한민국국향대전(10월22일∼11월14일) 등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