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밑그림 단계를 지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콘텐츠 개발을 통한 사업 구체화 작업, 이른바 그림에 색채를 덧칠하는 단계에 들어선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시아월드뮤직페스티벌(가칭)’을 비롯해 ‘아시아예술커뮤니티’의 활성화, ‘아시아문화전당 쇼케이스’ 체험공간 운영 등…. 이는 문화예술을 통해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터전을 일궈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건물을 짓고 난 후에야 브랜드 가치를 키우겠다는 것은 늦다. 지금부터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고, 독창적인 운영체계를 개발하여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파워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2010년은 아시아문화전당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가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과정은 아시아문화전당이 건립되고 있는 역사적 현장인 구 전남도청 일대를 아시아와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2010년을 시작으로 매년 9월에 열릴 예정인 ‘아시아월드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월드뮤직은 영어권 팝음악을 제외한 각 지역의 대중음악을 일컫는 말로, 각 나라 민속음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해서 현대화한 것을 말한다. 이탈리아 칸소네, 프랑스 샹숑, 포르투갈 파두, 브라질의 보사노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는 소리꾼 장사익의 음악을 들 수 있다.

‘아시아월드뮤직페스티벌’은 아시아와 세계의 뮤지션들을 초청하는 공연과 함께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국제심포지엄, 시민을 위한 월드뮤직 워크숍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진행된다.

특히 페스티벌을 통해 공연 화보집, 실황음반, DVD, 더 나아가 캐릭터 사업이나 음원활용, 이야기를 구성하는 스토리텔링으로 활용되어 아시아월드뮤직페스티벌의 문화상품을 통해 지역경제에 큰 수익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과,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정부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그 심장부인 아시아문화전당을 지어 아시아와 문화교류를 이룬다면 지방자치단체는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산업을 육성해야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광주 예술인들을 비롯한 광주시민들의 진취적인 주체의식과 적극적인 참여이다. 특히 광주는 남도문화의 깊은 역사와 풍부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광주 예술인들이 있다. 현재의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불타오르는 혼이 필요하다. 2014년, 아시아문화전당이 건립되면 그곳을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이들도 예술인들이다. 지금껏 흩어져 있던 아시아의 예술 문화가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의 한마당을 이뤄, 문화예술 전문가에게는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장소로,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에서 오는 방문객들이 아시아문화를 만날 수 있는 도시, 아시아 예술의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 있는 드넓은 세계, 그것이 바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미래이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