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인천
2010년 03월 04일(목) 00:00 가가
소래포구 입 즐겁고
을왕리 낙조 눈 호강
인천대교 온 몸 짜릿
을왕리 낙조 눈 호강
인천대교 온 몸 짜릿
인천시 남동구 노현동 소래포구의 어시장은 바다와 사람들의 진한 삶이 어우러진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수줍게 입이 벌어진 조개나 파닥파닥 살아 숨쉬는 활어(活魚)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서해안 바다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중 조석간만의 차가 최대 8m에 이르는 인천은 조개구이로 유명할 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로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다양하다. 따뜻한 날씨에 개구리가 절로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6일), 춥다고 웅크려 있지말고 기지개 한번 펴고 인천으로 떠나보자.
◇ 입과 눈이 즐거운 을왕리·왕산 해수욕장=광주에서 4시간 가량 차를 타고 달리면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섬 ‘용유도’에 도착한다. 이곳에 있는 을왕리 해수욕장은 늘목 또는 얼항으로도 불리며 지난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걷다보면 울창한 송림과 해수욕장 양쪽 옆으로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기로는 서해안에서 손꼽힐 정도다. 버얼겋게 물든 바다 넘어 지평선을 바라보노라면 대자연이 펼치는 장관에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질 정도다.
이곳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비포장 산등성이를 넘으면 모래사장이 을왕리해수욕장의 두배가 넘는 왕산리 해수욕장이 있다. 비교적 깨끗한 백사장과 맑은 물, 일몰 때의 낙조가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고 을왕리 해수욕장에 비해 덜 알려져 한적한 데다 경사가 완만해 도란도란 모여 갈 수 있는 가족 단위 피서지로 알맞다. 썰물때면 갯바위에서 굴을 딸 수도 있다. 배를 빌려 인근의 무인도로 나가 망둥어와 우럭·노래미·병어·준치 등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조개구이를 판매하는 식당 수십여곳이 있다. 백사장 뒤로 길게 늘어선 수많은 조개구이 집 중 한 곳을 골라 들어가는 게 고민될 정도로 빼곡하다. KBS ‘1박2일’팀에서도 촬영할 정도로 유명한 이곳은 키조개, 가리비, 모시조개, 소라, 굴, 피고막 등 다양한 종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탁 트인 바닷가를 배경으로 막 구운 조개를 이곳만의 독특한 조개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바다향이 입안에 스며 그 맛이 오래도록 남는다.
◇ 생생한 삶의 현장 ‘소래포구’=을왕리 해수욕장에서 1시간 거리인 소래포구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어항이다. 이곳 어시장에서는 그날그날 어획한 선도(鮮度)가 높은 생선이 공급된다. 어종은 새우·꽃게·민어·농어·광어·낙지 등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젓갈류도 판매하고 있다.
소래포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백개의 점포가 즐비해 있어 맛 따라, 취향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즉석에서 판매하는 횟감을 사서 간이의자와 스티로폼을 책상 삼아 포구를 바라보며 소주와 곁들어 먹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바닥에 걸터앉아 각종 회와 새우, 홍합 국물에 술 한잔 걸치는 가족과 연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삶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다. 시민들은 파닥파닥 거리며 움직이는 싱싱한 생선을 검은 봉지에 담아 바삐 움직이고, 상인들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구경하라며 바삐 손짓한다. 우울한 기분에 이곳을 찾으면 단박에 생기를 찾을 수 있다.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곳에 한 번 들어오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다. 어느새 포구에 앉아 술 한잔 걸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눈과 코와 입이 즐겁다.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다.
◇ 한국 최고 길이 인천대교…차이나타운서 문화 만끽=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18.38km의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길다. 6차로로 구성돼 있는 인천대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형식의 특수교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완공돼 통행 중인 이곳도 인천의 명물이다. 다리를 건너기 전 어마어마한 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며 천천히 운전하면서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소래포구에서 30분 가량 떨어져 있는 차이나타운은 인천시 북구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곳으로 주변 지역은 개항기의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인천의 중요 문화, 관광 자원이다. 붉은 색 간판과 홍등이 내걸린 이곳, 음식점이나 진열된 상품들도 거의 중국 일색이다. 화려하게 단장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지만 역사적 의의가 깊은 관광명소로서 관광쇼핑, 특화점, 예술의 거리 등 권역별로 변화하고 있다.
인천은 100여년 전 개항기에 서양 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온만큼 당시의 이야기를 말해 주듯 유적과 이를 복원한 유물들도 널려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자유구역으로 선포된 송도국제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등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다.
/사진·글=강필상기자 kps@kwangju.co.kr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걷다보면 울창한 송림과 해수욕장 양쪽 옆으로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기로는 서해안에서 손꼽힐 정도다. 버얼겋게 물든 바다 넘어 지평선을 바라보노라면 대자연이 펼치는 장관에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질 정도다.
이곳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비포장 산등성이를 넘으면 모래사장이 을왕리해수욕장의 두배가 넘는 왕산리 해수욕장이 있다. 비교적 깨끗한 백사장과 맑은 물, 일몰 때의 낙조가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고 을왕리 해수욕장에 비해 덜 알려져 한적한 데다 경사가 완만해 도란도란 모여 갈 수 있는 가족 단위 피서지로 알맞다. 썰물때면 갯바위에서 굴을 딸 수도 있다. 배를 빌려 인근의 무인도로 나가 망둥어와 우럭·노래미·병어·준치 등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소래포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백개의 점포가 즐비해 있어 맛 따라, 취향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즉석에서 판매하는 횟감을 사서 간이의자와 스티로폼을 책상 삼아 포구를 바라보며 소주와 곁들어 먹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바닥에 걸터앉아 각종 회와 새우, 홍합 국물에 술 한잔 걸치는 가족과 연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삶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다. 시민들은 파닥파닥 거리며 움직이는 싱싱한 생선을 검은 봉지에 담아 바삐 움직이고, 상인들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구경하라며 바삐 손짓한다. 우울한 기분에 이곳을 찾으면 단박에 생기를 찾을 수 있다.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곳에 한 번 들어오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다. 어느새 포구에 앉아 술 한잔 걸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눈과 코와 입이 즐겁다.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다.
◇ 한국 최고 길이 인천대교…차이나타운서 문화 만끽=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18.38km의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길다. 6차로로 구성돼 있는 인천대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형식의 특수교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완공돼 통행 중인 이곳도 인천의 명물이다. 다리를 건너기 전 어마어마한 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며 천천히 운전하면서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소래포구에서 30분 가량 떨어져 있는 차이나타운은 인천시 북구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곳으로 주변 지역은 개항기의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인천의 중요 문화, 관광 자원이다. 붉은 색 간판과 홍등이 내걸린 이곳, 음식점이나 진열된 상품들도 거의 중국 일색이다. 화려하게 단장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지만 역사적 의의가 깊은 관광명소로서 관광쇼핑, 특화점, 예술의 거리 등 권역별로 변화하고 있다.
인천은 100여년 전 개항기에 서양 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온만큼 당시의 이야기를 말해 주듯 유적과 이를 복원한 유물들도 널려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자유구역으로 선포된 송도국제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등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다.
 |
|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18.38km의 인천 대교는 다양한 모습과 웅장함으로 인천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광역시 제공〉 |
/사진·글=강필상기자 kps@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