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금융 … 서비스업 유치로 자생력 회복 급선무
2010년 02월 03일(수) 00:00 가가
< 제1 부> 일자리 도시 광주 [5] '괜찮은 일자리' 만들려면
지역 전문가들은 ‘일자리 도시’ 광주를 위해서는 일자리의 질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기관·관련 전문가·기업·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정교한 정책 로드맵을 구축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실행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광주전자 공장 내부.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광주·전남 고용 악화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광주·전남 젊은층들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산업기반이 취약한데다, 인구 유출까지 가속화되면서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만난 경제·노동 전문가들은 ‘임시 변통식 땜질 처방’이 아닌, 일자리의 질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교한 정책 로드맵이 만들어져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진짜 일자리가 필요해=광주시는 지난 5년간 9만6천963개의 일자리를, 전남은 2천300여개 기업을 유치해 8만2천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큰소리 치지만 취업현장 한가운데 선 젊은층들에겐 와닿지 않는다. 생겼다가 금세 사라지는 ‘일시적인 일자리’는 변죽만 울리는 ‘뜬구름 잡기’식 숫자놀음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행정인턴,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한시적 일자리는 대부분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단기 일자리”라며 “민간 부문의 자생적 일자리 창출력을 회복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정부 재정이 축소되면 일자리가 사라지는 만큼 세금으로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편법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이 높은 부문은 제조업 부문보다 서비스업 부문으로 판단됨에 따라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종별·계층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전남대 경영대 경영학부 홍성우 교수도 “임시 일용직, 저임금 일자리는 일시적으로 양적 실적을 올릴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고용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꼬집었다.
홍 교수는 이어 한국고용정보원의 취업률 자료를 인용, “광주·전남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고 안정된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타 지역에 비해 노동시장 경쟁이 심한 상황”이라며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고급 노동력이 유출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괜찮은 일자리는 ‘선진형 산업’이라는 금융·유통·통신·법률 등 서비스업 분야나 제조업 쪽에서 주로 만들어지고 있는 반면, 이들 분야의 지역 내 비중이 낮다는 점, 기업 내에서도 기획·연구 등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높은 분야의 일자리가 광주·전남 지역에 적다는 점을 주목해 전략적으로 키우거나 육성하는 정책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경제 주체 모두가 책임=중소기업들은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고, 젊은층들은 ‘갈만한 직장’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게 현재 광주·전남 취업시장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경제주체들이 머리를 맞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대안을 마련하는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 교수는 “기업, 지자체, 지역고용지원센터, 광주지방노동청, 지역훈련기관과 대학 및 연구소 등 고용·인적자원개발 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이를 토대로 지역 고용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어떠한 기업을 유치하는게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지, 이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과 지원 시스템, 인프라는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걸 경제살리기운동본부 기획단장은 “선진국에서도 지역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효과가 컸다”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목포과학대 형광석 교수는 구체적이고 치밀한 행동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 교수는“수도권 규제 완화나 세종시 수정안 등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지방에 기업을 유치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면서 “수익성이 불투명한데 지방자치단체가 오라고 해서 이전하거나 투자를 감행할 기업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 투자 및 고용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형섭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정보나 인력 풀을 구직자와 구인업체에 단순 제공하는 수준이 아닌, 양측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적극적 취업 알선 정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시장에 공급되는 일자리와 취업 희망자들의 기대감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는 점에서 ‘인력 마케팅 코디네이터’등을 활용, 기업이 필요로하는 맞춤형 인재나 구직자가 가고싶어하는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는 적극적 취업 정책을 통해 고용자와 취업희망자 간의 불일치 현상을 줄이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하루 아침에 질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급할수록 충분한 의견을 수렴,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를 없애고 기업이 들어올만한 지원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는 등 원칙에 충실하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만난 경제·노동 전문가들은 ‘임시 변통식 땜질 처방’이 아닌, 일자리의 질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교한 정책 로드맵이 만들어져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행정인턴,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한시적 일자리는 대부분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단기 일자리”라며 “민간 부문의 자생적 일자리 창출력을 회복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정부 재정이 축소되면 일자리가 사라지는 만큼 세금으로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편법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홍 교수는 이어 한국고용정보원의 취업률 자료를 인용, “광주·전남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고 안정된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타 지역에 비해 노동시장 경쟁이 심한 상황”이라며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고급 노동력이 유출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괜찮은 일자리는 ‘선진형 산업’이라는 금융·유통·통신·법률 등 서비스업 분야나 제조업 쪽에서 주로 만들어지고 있는 반면, 이들 분야의 지역 내 비중이 낮다는 점, 기업 내에서도 기획·연구 등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높은 분야의 일자리가 광주·전남 지역에 적다는 점을 주목해 전략적으로 키우거나 육성하는 정책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경제 주체 모두가 책임=중소기업들은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고, 젊은층들은 ‘갈만한 직장’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게 현재 광주·전남 취업시장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경제주체들이 머리를 맞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대안을 마련하는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 교수는 “기업, 지자체, 지역고용지원센터, 광주지방노동청, 지역훈련기관과 대학 및 연구소 등 고용·인적자원개발 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이를 토대로 지역 고용의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어떠한 기업을 유치하는게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지, 이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과 지원 시스템, 인프라는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걸 경제살리기운동본부 기획단장은 “선진국에서도 지역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효과가 컸다”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목포과학대 형광석 교수는 구체적이고 치밀한 행동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 교수는“수도권 규제 완화나 세종시 수정안 등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지방에 기업을 유치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면서 “수익성이 불투명한데 지방자치단체가 오라고 해서 이전하거나 투자를 감행할 기업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 투자 및 고용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형섭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정보나 인력 풀을 구직자와 구인업체에 단순 제공하는 수준이 아닌, 양측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적극적 취업 알선 정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시장에 공급되는 일자리와 취업 희망자들의 기대감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는 점에서 ‘인력 마케팅 코디네이터’등을 활용, 기업이 필요로하는 맞춤형 인재나 구직자가 가고싶어하는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는 적극적 취업 정책을 통해 고용자와 취업희망자 간의 불일치 현상을 줄이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하루 아침에 질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급할수록 충분한 의견을 수렴,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를 없애고 기업이 들어올만한 지원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는 등 원칙에 충실하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