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에서 지난해 정리해고와 명예퇴직 바람이 불면서 일자리 1천여개가 사라졌다. 가뜩이나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그나마 임금이나 복지 등이 비교적 나은 대기업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광주지방노동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서 도산 처리된 사업장은 모두 50곳으로, 이로 인해 884명이 일자리가 없어졌다. 노동청은 체당금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신고한 업체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경기 침체 속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잇따랐다.

에어컨 제조 전문업체인 캐리어㈜의 경우 지난해 모두 280명을 구조조정했다. 240명은 명예퇴직 형식으로, 40명은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인원을 줄였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에도 373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거쳐 일자리를 축소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해 노조와 협상을 거쳐 정원 재조정 방식으로 497명의 자리를 없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또 전 사무직에 대해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키로 해 일자리는 더욱 적어질 전망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해 명예퇴직제도를 통해 모두 140명의 자리를 없앴다.

콜센터도 많이 사라졌다. 동양화재·텔미모어·현대캐피탈, 아이엔지생명, AIA아메리칸생명 등 광주시가 유치했던 5개사 업체가 사업장이 정리되면서 콜센터 일자리도 지난 2008년 6천675석에서 지난해 6천427석으로 248개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의 건설사 등 구조조정에 따라 대주·삼능·대한·C&중공업 등 지역 중견 건설·조선사도 유동성 부족으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일자리가 축소됐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