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곽OO를 태(笞) 30에 처한다.”

개원 100년을 맞은 광주지법 장흥지원·지청이 그동안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전남 장흥지원·지청은 지난 14일 장흥군민회관에서 장흥지원·지청 100년사(史) 발간 기념식을 열었다.

‘흐르는 탐진강 세월을 보듬고’란 제목의 이 책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지방 법원, 검찰청의 역사를 ▲역사편 ▲사람편 ▲자료 편으로 나눠 460여 쪽에 실었다.

개소 뒤 처음으로 선고된 형사판결은 1909년 12월 24일 싸우며 때려 사람을 다치게 한 ‘투구상인(鬪毆傷人)’ 사건.

재판부는 장흥군 부동면(현 장흥읍)의 포목상 곽모씨가 그해 10월 5일 군내면 시장다리 인근을 술에 취한 채 걷다가 김모씨의 얼굴을 때려 눈썹 사이를 다치게 했다는 범죄 사실을 인정해 태(苔) 30에 처한다고 판결했다.



책에는 최초의 민사판결문, 화해조서, 토지·건물 등기부 등 초기 문서도 원문과 함께 실려있고 장흥을 거쳐간 역대 법조인 등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최인규 장흥지원장은 “앞으로도 친절하면서도 선진적인 사법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과 더불어 지역의 유산과 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재판소는 1909년 7월 12일 조인된 ‘한국 사법 및 감옥의 사무위탁에 관한 한일각서’로 인해 대한제국의 재판소가 모두 폐지되고 사법권이 조선 통감부 재판소로 이양된 그해 11월 1일 문을 열었다.

/장흥=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