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중남부권의 낙후에 따른 성장발전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민간개발방식으로 추진하는 ‘장흥 회진임해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 정부측의 공유수면 매립허가 불허와 전남도의 미온적인 대처로 백지화 될 위기에 놓여 있다.

장흥군과 전남도가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회진 임해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반영 요청서가 환경부의 중앙연안관리자문위원 현장실사단의 심의과정에서 ‘매립허가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최근 군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밝혀졌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은 회진 산단조성 부지 231만4천여㎡(70만평) 가운데 바다 매립면적이 132만2천300여㎡(40만평)으로 전국 30여개 지자체가 신청한 매립허가 면적보다도 많아 생태계 파괴를 일으킬 수 있어 산단조성부지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심의과정에서 부결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이 산단조성이 민간개발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당초 입주를 신청했던 조선 관련업체를 비롯한 전기장비 제조업 분야 업체들이 국내외 경기불안 여건과 사양산업 등을 이유로 입주를 꺼리고 있는 것도 회진일반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난관에 봉착된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20일자로 대상토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현지 주민들의 토지가 부채 미상환 등으로 인한 금융기관의 압류조치로 법원경매에 들어간 경우에도 투기를 노리는 외지인들에 의해 1차에 낙찰이 이뤄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흥군측은 “실제 산단조성을 주도해온 전남도가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 정부 당국의 정책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매립허가 절차를 밟는 등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인정한다”며 “내년에 공유수면 면적을 대폭 줄여서라도 매립허가절차를 다시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흥 회진산단 조성사업은 전남도가 민간자본 총 2천570억원을 들여 장흥군 회진면 덕산리와 대리 일원 공유수면 132만2천300여㎡(40만 평)을 포함, 총 231만 4천여 ㎡(70만 평)규모로 추진중이다.

오는 2012년 사업이 마무리되며, 현재 실시설계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