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걸어볼까 바람타고 달려볼까
2009년 10월 29일(목) 00:00 가가
단풍을 즐기는 세가지 방법
한 낮의 이글거리던 태양이 숨을 고르는 가을, 단풍잎은 더욱 붉게 불타오르고 있다.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들은 울긋불긋 새 옷을 입고 거리에는 가을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낙엽들이 어지럽다. 단풍을 따라 걷고, 뛰고, 달리면서 가을과의 작별을 준비해보자.
◇ 구례 노고단=지리산을 바라보며 섬진강을 따라 구례로 달리는 길에 붉은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임실∼남원시내를 거쳐 구례방면 19번 국도를 따라가면 지리산국립공원 쌍계사등의 관광지도 찾아갈 수 있다. 밤재터널을 지나는 30㎞에 이르는 길에도 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산을 둘러싼 구름을 헤치고 굽이굽이 올라가 만나는 노고단과 성삼재의 모습도 장관이다. 가는 길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 지리산의 가을 모습도 절경이다.
하지만 노고단의 절경을 감상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가파른 경사길인만큼 초보운전자들에게는 어려운 길이기도 하다.
뱀사골에서 지리산 횡단도로를 따라 성삼재를 거쳐 화엄사를 찾아갈 수도 있다. 겨울을 기다리는 산사의 고즈넉함을 만날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 남원 - 구례)
◇ 담양 추월산=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산 추월산. 담양읍에서 13km 정도 떨어진 해발 731m의 추월산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 4호이자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담양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라북도 순창 복흥면과 도계를 이루고 있다.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든 이곳은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 중 한 곳. 동학란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치열한 역사를 고요히 담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담양댐에서 시작해 용연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거대한 기암이 둘러싼 추월산 그 절벽 사이로 암자가 빼곡히 고개를 내밀며 가을 운치를 더한다. 석벽으로 치장한 추월산은 서쪽 한쪽만 사람들에게 길을 내줬다. 보리암을 지나 산정상에 오르면 잔잔한 담양호가 내려다보인다.
(호남고속도로 서광주IC - 동광주 - 고서 분기점 - 담양IC - 담양 - 담양읍 향교 건너 - 29번 국도 - 6.5km - 용면삼거리 - 오른쪽 29번 국도 7km - 추월산과 금성면 가는 갈림길 - 왼쪽 추월산 가는길 - 추월산 터널 - 등산로 입구)
◇ 무주 적상산= 전북 무주의 적상산(1,034m)은 이름부터 가을을 담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적상산의 절벽 주변에는 단풍나무가 많다. 이 단풍나무가 붉게 물드는 가을철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것같다고 하여 적상산(赤裳山)이라는 수줍은 이름을 얻었다.
붉게 치장한 적상산은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명소도 품고 있다. 이곳에 조선실록이 보관되면서 산성이 증축됐고, 고려 충렬왕때 월인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안국사도 있다.
산정호수를 향한 길을 오르면서 곳곳에 숨겨놓은 절경을 살펴볼 수 있다.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과 함께 정상까지 닦은 15km의 진입도로를 통해 관광객들이 산정호수와 안국사 입구까지 오를 수 있다.
▲서창코스
서창 - 서문(장도바위) 3.3km - 능선갈림길 0.6km - 향로봉 5km - 안렴대 1.4km - 안국사 0.5km - 산정호수 1km
▲일주코스
산정호수 - 안국사 1km - 안렴대 0.5 km - 향로봉 1.4km - 능선갈림길 0.5km - 안렴대 1km - 안국사 0.5km - 산정호수 1km
▲치목코스
치목 - 송대폭포 2km - 산정호수 1.5km - 안국사 1km
◇ 자전거를 타고 만드는 가을 추억. 빨간 단풍이 아니더라도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여름내 푸른 잎을 펼쳐 웅장하게 도열해있던 담양의 메타세궈이아 가로수길이 모습을 달리해 늦가을 길목에 서있다.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15번 국도를 타고 나오기 시작하면 가을이 출렁이고 있는 가로수길 터널이 나온다. 영화 ‘화려한 휴가’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1970년대 심어놓은 묘목들이 울창한 길을 만들었다. 건설교통부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낙엽을 사뿐사뿐 밟으며 가을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자전거를 탄 모습은 더욱 매혹적이다. 자전거에 올라 가을을 달리면서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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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노고단=지리산을 바라보며 섬진강을 따라 구례로 달리는 길에 붉은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임실∼남원시내를 거쳐 구례방면 19번 국도를 따라가면 지리산국립공원 쌍계사등의 관광지도 찾아갈 수 있다. 밤재터널을 지나는 30㎞에 이르는 길에도 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하지만 노고단의 절경을 감상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가파른 경사길인만큼 초보운전자들에게는 어려운 길이기도 하다.
뱀사골에서 지리산 횡단도로를 따라 성삼재를 거쳐 화엄사를 찾아갈 수도 있다. 겨울을 기다리는 산사의 고즈넉함을 만날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 남원 - 구례)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든 이곳은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 중 한 곳. 동학란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치열한 역사를 고요히 담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거대한 기암이 둘러싼 추월산 그 절벽 사이로 암자가 빼곡히 고개를 내밀며 가을 운치를 더한다. 석벽으로 치장한 추월산은 서쪽 한쪽만 사람들에게 길을 내줬다. 보리암을 지나 산정상에 오르면 잔잔한 담양호가 내려다보인다.
(호남고속도로 서광주IC - 동광주 - 고서 분기점 - 담양IC - 담양 - 담양읍 향교 건너 - 29번 국도 - 6.5km - 용면삼거리 - 오른쪽 29번 국도 7km - 추월산과 금성면 가는 갈림길 - 왼쪽 추월산 가는길 - 추월산 터널 - 등산로 입구)
◇ 무주 적상산= 전북 무주의 적상산(1,034m)은 이름부터 가을을 담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적상산의 절벽 주변에는 단풍나무가 많다. 이 단풍나무가 붉게 물드는 가을철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것같다고 하여 적상산(赤裳山)이라는 수줍은 이름을 얻었다.
붉게 치장한 적상산은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명소도 품고 있다. 이곳에 조선실록이 보관되면서 산성이 증축됐고, 고려 충렬왕때 월인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안국사도 있다.
산정호수를 향한 길을 오르면서 곳곳에 숨겨놓은 절경을 살펴볼 수 있다.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과 함께 정상까지 닦은 15km의 진입도로를 통해 관광객들이 산정호수와 안국사 입구까지 오를 수 있다.
▲서창코스
서창 - 서문(장도바위) 3.3km - 능선갈림길 0.6km - 향로봉 5km - 안렴대 1.4km - 안국사 0.5km - 산정호수 1km
▲일주코스
산정호수 - 안국사 1km - 안렴대 0.5 km - 향로봉 1.4km - 능선갈림길 0.5km - 안렴대 1km - 안국사 0.5km - 산정호수 1km
▲치목코스
치목 - 송대폭포 2km - 산정호수 1.5km - 안국사 1km
◇ 자전거를 타고 만드는 가을 추억. 빨간 단풍이 아니더라도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여름내 푸른 잎을 펼쳐 웅장하게 도열해있던 담양의 메타세궈이아 가로수길이 모습을 달리해 늦가을 길목에 서있다.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15번 국도를 타고 나오기 시작하면 가을이 출렁이고 있는 가로수길 터널이 나온다. 영화 ‘화려한 휴가’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1970년대 심어놓은 묘목들이 울창한 길을 만들었다. 건설교통부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낙엽을 사뿐사뿐 밟으며 가을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자전거를 탄 모습은 더욱 매혹적이다. 자전거에 올라 가을을 달리면서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