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의 가을
2009년 10월 08일(목) 00:00 가가
코스모스 사열 받으며 시간 넘나든 추억 여행
기차로 추억을 말하는 섬진강 기차마을 들녘에 꽃잎을 활짝 피운 코스모스가 여전히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코스모스따라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마을 입구에는 추억을 담고 달리는 증기기관차가 사람들을 마중한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빠름’의 상징 기차는 ‘추억’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생존을 위해 짐보따리를 이고지고 기차역을 서성이던 사람들이 있었다. 삶의 터전이던 기차역은 세월의 흐름 속에 추억을 만들는 공간으로 변신 했다.
여행과 가장 잘 어울리는 기차. 기차에 올라 달려가는 길과 시간은 저절로 낭만을 덧입게 된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기차역의 추억을 담고 있는 마을이 있다.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섬진강 기차마을. 이곳에 고단했던 삶과 여행의 낭만을 담은 기차가 추억을 말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곡성 I.C를 지나 기차마을로 향한다. 기차마을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간 기차마을 입구에 곡성이라는 낡은 푯말을 단 허름한 역사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를 보고 서있는 역사 그 뒤편에는 과거가 기다리고 있을거만 같다. 현재와 과거의 교차지점인 역사너머로 발길을 옮기면 금방이라도 하얀 입김을 쏟아낼 것 같은 증기 기관차가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시간이 멈춘 섬진강 기차마을에서는 하루 다섯 차례 증기기관차가 사람들을 싣고 추억 여행을 떠난다.
옛 증기기관차를 그대로 복원해 놓은 기차는 섬진강 기차마을(구 곡성역)을 출발해 시속 30∼40㎞의 속도로 가정역을 향해 거대한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거슬러 간다.
종착지인 가정역까지는 약 10㎞의 거리. 30분 정도 가정역에 머물다가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차마을에서는 매일 9시30분, 11시30분, 13시30분, 15시30분, 17시30분 5차례 기적소리가 울린다. 왕복요금(좌석기준)은 어른 6천원, 어린이와 경로우대자 5천500원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증기기관차에 올라볼 수 있다. 매일 가정역을 오가는 증기기관차가 서있는 선로 맞은편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등장했던 전시용 증기기관차가 있다.
여행을 떠나듯 기차에 올라서면 영화 속에서나 보던 나무의자가 도열해 있다. 나무의자에 앉아 차창을 내다보며 잠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본다.
기차마을을 둘러 나있는 레일에는 기차 대신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마중하는 레일을 따라 가족·연인이 발을 맞추어 길을 달리고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기차마을을 한바퀴 휘휘 둘러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 1.6㎞의 거리를 달리는 데 4인승 1대당 7천원의 비용이 든다.
마을 곳곳에는 색색이 꽃들이 가득하다. 라벤더, 로즈마리 등의 허브도 마을을 향긋하게 한다. 꽃길 산책로를 따라 세워져 있는 커다란 풍차 모형에는 카메라 세례가 쏟아진다. 풍차 앞에는 노란 바람개비들이 바람을 따라 팽그르 돌아가고 있다. 풍차와 바람개비가 서 있는 이국적인 정원에서 사람들은 사진기에 추억을 담는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한풀 기세가 꺾인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하지만 이곳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가을 꽃은 계절을 잊었다. 아직은 매서운 한낮 태양아래서 마지막 고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꽃무리 사이에서 사진기들이 제 역할을 하느라 분주하다.
코스모스는 여전히 매혹적이다. 마을 한 쪽 들판에는 가을을 노래하는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커다란 지게문을 지나 들판으로 들어서면 눈길 돌리는 곳마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익살스러운 허수아비들은 코스모스밭에 듬성듬성 숨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따라 일제히 몸을 숙이는 코스모스 군단이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코스모스 길을 따라 옮기는 걸음 걸음에 가을이 함께 따라온다.
어른들에게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 되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마을 동물 농장에 토끼들이 깡충깡충 뛰놀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반대편 우리에 뛰어다니는 막 병아리 티를 벗은 영계무리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풍경이다.
음악소리에 맞춰 허공으로 물을 뿜어대는 음악분수는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아이들은 허공에서 쏟아지는 물방울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물놀이를 하느라 흠뻑 젖어버린 옷을 기차 모양의 벤치에 널어놓은 모습도 아직 채 낮더위가 가시지 않은 가을이 만든 풍경이다.
무지개가 피어나는 한낮 음악 분수, 밤에는 야간 조명이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기차마을의 인기코스가 됐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생존을 위해 짐보따리를 이고지고 기차역을 서성이던 사람들이 있었다. 삶의 터전이던 기차역은 세월의 흐름 속에 추억을 만들는 공간으로 변신 했다.
여행과 가장 잘 어울리는 기차. 기차에 올라 달려가는 길과 시간은 저절로 낭만을 덧입게 된다.
현재를 보고 서있는 역사 그 뒤편에는 과거가 기다리고 있을거만 같다. 현재와 과거의 교차지점인 역사너머로 발길을 옮기면 금방이라도 하얀 입김을 쏟아낼 것 같은 증기 기관차가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시간이 멈춘 섬진강 기차마을에서는 하루 다섯 차례 증기기관차가 사람들을 싣고 추억 여행을 떠난다.
옛 증기기관차를 그대로 복원해 놓은 기차는 섬진강 기차마을(구 곡성역)을 출발해 시속 30∼40㎞의 속도로 가정역을 향해 거대한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거슬러 간다.
여행을 떠나듯 기차에 올라서면 영화 속에서나 보던 나무의자가 도열해 있다. 나무의자에 앉아 차창을 내다보며 잠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본다.
기차마을을 둘러 나있는 레일에는 기차 대신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마중하는 레일을 따라 가족·연인이 발을 맞추어 길을 달리고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기차마을을 한바퀴 휘휘 둘러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 1.6㎞의 거리를 달리는 데 4인승 1대당 7천원의 비용이 든다.
마을 곳곳에는 색색이 꽃들이 가득하다. 라벤더, 로즈마리 등의 허브도 마을을 향긋하게 한다. 꽃길 산책로를 따라 세워져 있는 커다란 풍차 모형에는 카메라 세례가 쏟아진다. 풍차 앞에는 노란 바람개비들이 바람을 따라 팽그르 돌아가고 있다. 풍차와 바람개비가 서 있는 이국적인 정원에서 사람들은 사진기에 추억을 담는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한풀 기세가 꺾인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하지만 이곳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가을 꽃은 계절을 잊었다. 아직은 매서운 한낮 태양아래서 마지막 고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꽃무리 사이에서 사진기들이 제 역할을 하느라 분주하다.
코스모스는 여전히 매혹적이다. 마을 한 쪽 들판에는 가을을 노래하는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커다란 지게문을 지나 들판으로 들어서면 눈길 돌리는 곳마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익살스러운 허수아비들은 코스모스밭에 듬성듬성 숨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따라 일제히 몸을 숙이는 코스모스 군단이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코스모스 길을 따라 옮기는 걸음 걸음에 가을이 함께 따라온다.
어른들에게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 되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마을 동물 농장에 토끼들이 깡충깡충 뛰놀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반대편 우리에 뛰어다니는 막 병아리 티를 벗은 영계무리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풍경이다.
음악소리에 맞춰 허공으로 물을 뿜어대는 음악분수는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아이들은 허공에서 쏟아지는 물방울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물놀이를 하느라 흠뻑 젖어버린 옷을 기차 모양의 벤치에 널어놓은 모습도 아직 채 낮더위가 가시지 않은 가을이 만든 풍경이다.
무지개가 피어나는 한낮 음악 분수, 밤에는 야간 조명이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기차마을의 인기코스가 됐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