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멧돼지·말벌·뱀(독사) 등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나, 농어촌 지역내 119신고센터의 경우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장비마저 허술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동안 화재·구조·구급신고만을 전담해온 119센터가 계절형 생활업무까지 관장하면서 민원이 폭주하는 바람에 이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28일 119장흥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말벌 피해신고는 1일 평균 3∼4건으로 모두 105건에 달했으나, 구조인력이 부족하고 안전복 등 특수장비가 없어 말벌제거에 애를 먹고 있다.

묘지 밑에 서식하는 장수말벌은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일반 말벌에 비해 몸집이 두배나 되고 공격적이어서 침에 쏘이면 온몸이 마비되고 의식을 잃어 사망까지 이르는 맹독성을 갖고 있다. 최근 장흥군 안양면 해창리 선산에서 벌초를 하던 유모(63)씨가 장수말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119요원들의 경우 특수피복이 아닌 화재진압용 피복을 입고 출동했다가 되레 말벌에 쏘이는 등 생활민원 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김창수 장흥119안전센터장은 “매년 생활민원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전문인력과 구급장비를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면서 “특정지역내 센터의 살림이 여의치 못하면 몇개 지역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생활민원구조대’ 차원의 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흥=김용기기자 kykim@